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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재즈카페에서 배운 경영

최종수정 2020.02.12 13:07 기사입력 2008.09.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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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이란 재즈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그의 부친인 조상국은 TBC창단멤버이며 우리나라 1세대 재즈 드러머입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 조윤성은 천재성을 지닌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그를 만나 “재즈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윤성은 말했습니다. “미스터리 오브 미스테이크스(mystery of mistakes). 실수와 멋의 사이. 실수는 멋으로 만드는 장치”라고. 이어 그는“재즈는 표현하려면 안 되고 무념의 실수가 최상의 음악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전 홍대 앞 재즈 카페에 갔습니다.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 그리고 봉고. 무아지경에 빠진 4명의 연주자 ‘따로 또 같이’ 때론 조용하게 때론 강렬하게 순간순간을 표현했습니다. 솔로인가 했더니 합주가 되고 합주인가 했더니 이중주가 됐습니다. 그 유명한 ‘Summer Time’이 4명의 연주자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에겐 악보가 없습니다. 아니 악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순간의 손놀림이 바로 멜로디가 되고 박자가 되고 화음이 됩니다. 이들은 조윤성이 말한 것처럼 실수도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재즈 연주를 듣고 있으니 한때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였던‘애드리브라더스’가 생각났습니다. ‘애드리브라더스’는 짜여진 대본으로 개그를 이끌어 가는 게 아니라 큰 틀만 제시될 뿐이고 나머지 빈 공간은 방청객들이 던진 종이쪽지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개그맨들은 종이쪽지에 적혀 있는 내용에 따라 다양한 애드리브를 토해냅니다.

‘재즈’와‘애드리브라더스’는 여러모로 닮았습니다. 둘 다 악보와 대본이 없습니다. 손이 가는 곳은 음표가 되고, 내 뱉은 말은 대본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실수가 멋이 되고 멋이 실수가 됩니다. 자유로운 사고로 형식과 격식을 파괴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둘 다 개방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관객이 낸 아이디어를 직접 수용하고, 무대 연주자가 객석으로 내려오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이 무대로 올라가 연주 솜씨를 뽐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재즈’와 ‘애드리브라더스’는 21세기 경영과 맥이 닿습니다. 재즈연주자나 개그맨처럼 21세기 경영자는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경영자가 직접 진두지휘 하며 성과를 이뤄냈으나 이제는 이런 경영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큰 트렌드가 있어, 여기에 편승하면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작고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옵션이 있는 경영전략을 짜야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21세기 경영 화두인 창조경영을 ‘재즈’와‘애드리브라더스’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둘 다 시스템적 사유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이어령 전 장관이 말했듯이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라는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창조적 사고를 가르칩니다.

그렇다보니 인재상도 변할 수밖에 없겠지요. 재즈 뮤지션이나 ‘애드리브라더스’개그맨은 조직의 종속물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솔로 연주자이고 주인공입니다. 때론 혼자서 무대를 장악해 관객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함께 합니다. ‘따로 그러나 함께’있으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창조경영시대의 바람직한 인재상입니다.

피터 드러커가 이미 20년 전에 예견했듯이 외부와의 의사소통도 중요합니다. 관객의 아이디어를 직접 수용해 참신한 개그를 만들 듯이 기업 경영도 고객의 아이디어를 흡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재즈’같은 경영자, 리더가 되십시오. 재즈처럼 유연하고,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경영자만이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역설적인 얘기지만, 경영을 잊어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21세기 경영자의 첫 번째 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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