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단체 등과 공동으로 사고지역 성인과 자원봉사자, 임산부, 어린이 등 3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를 3일 잠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태안군 어린이 122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조사한 결과 우울증 유병률이 10.3%로 대조군인 평택시 어린이의 1.6%보다 거의 7배나 높았다.
상태불안(지금 현재 불안한 상태)을 겪고 있는 어린이 역시 12.7%로 평택 어린이들의 2.4%에 비해 5배를 넘었다.
태안 어린이의 우울증 유병률은 헬기 소음지역(11.7%) 유병률 보다는 낮지만 전투기 소음지역(4.5%) 유병률 보다는 배 이상 높고, 상태불안 비율은 헬기(8.5%)나 전투기(6.9%) 소음지역의 유병률을 모두 웃도는 것이다.
다만 사고발생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린이들이 신체 자각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환경부는 5일 태안 주민들의 건강보호와 환경오염사고로 인한 생태계 및 인체 영향 연구, 유사사고 대비 예방대책 연구 등을 지원하기 위해 태안군 보건의료원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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