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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200원 직진" vs "1100원 되돌림" 팽팽

최종수정 2008.09.04 08:09 기사입력 2008.09.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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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연일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다음주까지 1200원 테스트 가능성과 1100원선 되돌림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나흘간 종가 기준으로 50원 가까이 급등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5원 폭등한 1148.5원으로 1150원선을 위협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04년 이후 4년만의 높은 원·달러 환율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외환 딜러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상승폭과 고점 전망이 이미 의미를 잃었다면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외환딜러는 "요즘 환율 레벨이 지나치게 오버슈팅된 모습을 보이면서 1200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1160원대에서 1100원대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딜러들도 4년만에 처음 접하는 1140원대 높은 환율에 주문 실수도 나오는 등 긴장한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이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오는 9일, 10일에 몰린 외국인 채권 만기일과 당국 개입이라는 변수가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국인 채권 만기는 최근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9월 위기설'을 유발하면서 불안감을 고조시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 외환 관계자들은 이같은 '9월 위기설'이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키면서 가수요를 촉발시켜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 환전 담당자들조차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달러화를 팔라고도, 사라고도 권유하기가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은행 환전 상담 창구는 환율 전망에 대한 문의 전화만 있을 뿐 환전 및 송금 수요는 전무할 정도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사실상 다음주에 몰린 외국인 채권 만기에 따른 달러 수요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로 달러 수급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환 헷지 포지션에 따른 외화 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우려되는 만큼 간접적인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변수인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도 현재 위로 향하는 환율의 방향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전에도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을 위협하자 당국이 15억 달러 가량의 적지 않은 달러 자금을 풀었으나 반짝 급락했을 뿐 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도 당국의 개입 물량과 1140원~1150원대에서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어느정도 외환시장이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고 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최근 당국이 한 번 개입할 때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물을 내놓지만 시장에서 대기중인 달러 매수세에 의해 금방 소화되고 만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 외환딜러는 "다음주를 기점으로 위기 심리가 어느정도 진정되면 원·달러 환율도 조정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1100원대와 1200원대 중 어느선이 마지노선이 될지가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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