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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미쓰홍당무' 제작자로만 나선 이유는?

최종수정 2008.09.03 14:07 기사입력 2008.09.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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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이경미 감독, 공효진, 이종혁, (왼쪽부터)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후 '친절한 금자씨',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등 그의 신작들은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고 이후에도 그가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궁금증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제작자로 돌아왔다. 박 감독의 팬이라면 그가 왜 연출을 맡지 않고 제작에만 참여했는지 의아해할만하다.

이같은 궁금증을 박 감독은 2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미쓰홍당무'(감독 이경미ㆍ제작 모호필름)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속시원히 털어놨다. 그는 "'친절한 금자씨',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도 제작을 하긴 했다. 하지만 감독이 다른 사람인 것은 처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원래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모호필름'을 만들 때 나 말고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운영을 했다. 원래 '미쓰홍당무'는 그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다. 그런데 그들이 다 독립을 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떠맡게 된 것이다"라고 농담처럼 말하면서도 "이경미 감독은 내가 직접 캐스팅했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는 "처음 이경미 감독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보면서 모든 감독들이 눈독을 들였다. 내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여 선점한 것이다. 연출력과 배우에게 연기를 끌어내는 능력.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특출났다. 그 후에 횟수로 5년이 흘러 같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나도 각본에도 거들었고 현장도 드나들면서 양미숙이 너무 소리만 지르고 성만 내는 것 아닌가 걱정을 했다"는 박 감독은 "한 장면 볼 때는 재밌을지 몰라도 이어서 보면 단조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공효진 연기는 화내는 것도 정말 다양하게 하고 짧은 순간에도 굉장히 변화가 많다. 아무리 짜증을 내도 장면마다 다르고 표정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만한 구경거리가 따로 없다"고 주연 공효진을 극찬했다.

또 그는 "제작자가 되니 감독에게 아주 풍족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것이 미안하다. 24시간 내내 촬영하게 고생시켜야하는게 너무 미안했다. 반면 투자사에게는 또 그들이 우리 영화에 내놓은 돈에 대해 이익을 보게 해줘야 될텐데 그런 마음도 불안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감독은 또 '미쓰홍당무'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카메오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원래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사했었다. 첫 촬영은 제작자로서 찾아갔는데 양미숙 분장을 보니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얼마나 재미있는 영화가 될지 순간 느낌이 오더라. 그래서 잠깐 지나가는 역할로 나오게 됐다"고 멋적게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nomy.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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