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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1년만에 심야근무 없어지면…

최종수정 2008.09.03 11:32 기사입력 2008.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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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유지·협력업체 부담 우려
'근무시간 축소+생산성 향상' 노조 약속이행이 관건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이 2일 극적 타결된 가운데 이제 업계의 이목은 교섭 내용이 불러올 파급효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41년만에 심야근무가 폐지되면서도 생산성은 유지키로 해 생산시스템 부담은 물론 협력업체 부담도 가중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근무시간 3시간 축소, 생산량 유지 가능할까=현대차 노사는 줄다리기 끝에 쟁점안인 주간연속2교대제안에 합의했다. 또 이견을 보였던 세부시행안에 대해서도 '생산량 현상 유지를 전제로 하고 임금도 현상 유지'라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장 생산시간은 현행 20시간에 비해 3시간 줄어든 17시간이 됐지만 생산량을 동일하게 유지하면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 노사 모두에 숙제가 안겨진 것을 의미한다. 3시간 분량의 생산공백을 메운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 삭감은 강력히 거부한 노조에 밀려 회사는 근무시간을 줄이면서도 노조의 생산량 유지 약속만 믿고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1967년 현대차 출범 이후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심야생산을 통해 물량경쟁을 해 온 현대차다.

노조 역시 급한 불인 교섭 타결은 이뤘지만 남겨진 숙제에 부담이 큰 상태다. 장규호 현대차지부 공보부장은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임금을 생산량에 맞추기로 한 만큼 생산속도를 어떻게 높일지가 관건"이라며 "설비 투자나 생산성 향상이 이후 중요 과제라 생각하고 조합원 독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부품업체 "생산성 유지 안되면 우린 다 죽는다"=현대차가 '근무시간 축소+생산성 향상'이라는 초유의 실험에 돌입하면서 부품업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현대차 협력회 이영섭 회장은 협상기간 동안 노사를 방문해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로 생산물량이 줄어들면 부품업체는 다 죽는다"며 물량보전을 간곡히 요청했다.
 
노조가 3시간 근무시간 축소와 생산량 보전을 약속하면서 부품 및 협력업체들은 일단 한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년여의 유예기간 동안 3시간분의 생산성을 보충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부품업체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소진 즉시 부품을 조달하는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 생산이 줄어 부품 재고가 쌓일 경우 즉각 부품업체로의 주문이 중단된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1년의 유예기간에 부품업체들도 설비를 고쳐서 부품 공급망을 조정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노조가 생산량 보전 약속을 잘 지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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