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 위기설이 확산되며 주식 시장이 동요하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국내외 시장 환경이 나쁜 것은 분명하지만 환율 폭등과 주식의 폭락은 과장된 위기설로 인한 과도한 쏠림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패닉에 가까운 최근 시장 상황의 원인을 심리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위기설이 과장된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못하다. 보다 상세한 해명과 추가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
예컨대 위기설의 근거로 제기된 외국인 보유 9월 만기 채권 67억달러를 원활히 정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 피력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유동 외채와 가용 가능한 외환 보유액 등에 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이 있어야 시장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9월 한달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경상수지 악화, 외환보유고 감소 추세에 대비해 외화 조달 계획의 윤곽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하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이 수요를 감당 못해 원화 환율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불안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환율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에 대해서도 확고한 답변이 준비돼야 한다.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깎아내릴 수 있는 '한국이 검은 9월로 향하고 있다'는 식의 외국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정부의 해명이 부족하고 외환관리 계획이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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