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 '부실' 우려되는 국회의원 수사](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08090310354545106_1.jpg)
한나라당 박진ㆍ김성식ㆍ윤용석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뉴타운 지정을 약속받았다고 발언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동작을)에게도 출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시기에 대해 말들이 많다.
선거가 끝난 이후 수 개월이 지나도록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너무 늦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검찰 안팎에서도 "그 동안 약 5개월 동안의 조사 속도는 상당히 느렸는데 왜 갑자기 속도를 내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법조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행보에 대해서는 직접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도 검찰의 성향을 다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법조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은 광고중단운동을 벌인 네티즌 및 친박연대 공천헌금 수사 등에는 속도를 냈지만, 뉴타운 수사는 왜 서두르지 않다가 공소시효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서두르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시간에 쫓기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부실 수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뉴타운 허위 공약 혐의에 대해 기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 당선 무효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정계 안팎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오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들한테 뉴타운 건설을 확약하지 않았고, 경찰 서면조사에서도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판단이 더욱 주목된다.
만일 여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무더기 불기소로 결론날 경우 검찰은 상당한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소시효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뒤늦게 속도를 내기 시작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얼마나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지는 의문이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음식을 먹다 보면 결국 체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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