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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후쿠다 총리, 4월부터 그만두고 싶어했다"

최종수정 2008.09.03 10:50 기사입력 2008.09.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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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만에 후쿠다 총리의 존재가 잊혀지는지 벌써부터 차기 총재 선거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후쿠다 총리의 사임을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다.

평소부터 후쿠다 총리와 돈독한 친분이 있어 온 모리 요시로 전 총리.

모리 전 총리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후쿠다 총리가 지난 4월 사임 결심에서부터 1일 사임 표명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3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모리 전 총리와 남다른 친분이 있는 후쿠다 총리가 총리직을 내놓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은 개정 조세특별조치법의 중의원 재가결을 앞둔 지난 4월이었다.

민주당과의 대연정 파문을 비롯해 일본은행 총재의 공석, 휘발유세 잠정세율 실효와 중참 양원에서의 '여소야대' 현상으로 녹초가 된 후쿠다 총리는 "그만두고 싶다. 더 이상 해외 순방도 하고 싶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고 한다.

심지어는 지난 4월말부터 5월 황금연휴에 예정돼 있던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방문을 취소하고 싶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모리 전 총리는 "최소 러시아만은 가야 한다"고 겨우 설득해 유럽 3개국 순방은 취소하고 러시아만 방문해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등과 회담을 갖고 돌아오게 된 것이다.

지난달 8월 단행한 당정 개편과 관련해서는 모리 전 총리의 권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7월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이후 후쿠다 총리에게 당정 개편을 권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각 이후에도 지지율은 나아지지 않았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마저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후쿠다 총리는 거의 자포자기 수준이 됐다고 한다.

이 결과, 모리 전 총리가 후쿠다 총리로부터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지난 1일 오후 7시 반경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불과 2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놀란 모리 전 총리는 "기다려라. 당황하지 말아라. 바로 총리실로 갈 테니 이야기하자"며 설득에 나섰지만 이미 결심을 굳힌 후쿠다 총리는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한다.

후쿠다 총리는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기자 회견 준비가 다 됐습니다"라며 기자회견장으로 향한 것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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