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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태국 정국불안에 경제도 휘청

최종수정 2008.09.03 09:58 기사입력 2008.09.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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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증시·바트화 가치 일제 급락.. S&P 국가 신용등급 위기 경고

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가 수도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반정부 시위대가 다시 공항 점거에 나서는 등 태국 사회가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다. 특히 군부 쿠데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은 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고 이에 따라 태국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태국 바트화 가치가 1년 만의 최저치로, 태국 증시는 19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보도함으로써 태국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줬다. 2일(현지시간) 태국 SET지수는 전일 대비 15.71포인트(-2.3%) 하락하며 659.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방콕 외환시장에서는 바트화 가치가 0.5% 하락해 달러당 34.50바트에 거래됐다. 바트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정부 사회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수 천명은 총리실이 있는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를 지난달 26일부터 8일째 점거하며 이번 사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새벽 2시 수 백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몰려와 청사 주변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사막 총리는 반정부-친정부 세력간 무력충돌이 확산되자 수도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군부대까지 투입했다. 사막 총리는 이날 군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대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놔둘 수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언급. 현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푸켓 등 남부 지역 3개 공항을 점거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핫야이 국제공항을 다시 점거하면서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사막 총리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퇴진 요구를 되풀이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태국증시에서 31억달러의 자금을 빼냈으며 특히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월25일 이후에만 약 28억달러의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최근 2주간 정국불안이 심화됐다며 태국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현재 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스탠더드 차타드의 토마스 하르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현 상황은 태국 바트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바트화 매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르는 달러ㆍ바트 환율이 달러당 35바트마저 뚫고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바트화 가치 하락에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태국 중앙은행이 바트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정국 불안이 확산되면서 태국 경제가 1997년의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는 최근 정국 불안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경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5.7%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태국 재무장관은 하반기 성장률은 5.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조합원 수만 20만명에 달하는 태국 최대 공기업 노조가 사막 총리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3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향후 혼란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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