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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우린 그저 우리의 길을 간다"(인터뷰)

최종수정 2008.09.03 09:18 기사입력 2008.09.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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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그룹 빅뱅을 만났다. 빅뱅은 지금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음반ㆍ음원 판매 1위는 어느새 당연한 말이 됐고, '21세기 新아이돌', '패션 트렌드 세터' 등 다양한 수식어까지 뒤따르고 있다. 기존 아이돌그룹과 다르게 음반 프로듀싱부터 패션, 안무 등에까지 멤버들이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무대 위에서 음악 하나에 푹 빠져 '잘 노는' 모습은 동시대 젊은이들의 아이콘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니3집 타이틀곡 '하루하루'로 인기고공행진 중. SBS '인기가요'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는 한달 내내 인기 1위를 달리고 있다. 음반판매량은 '무려' 12만장이다.

# 인기실감? 조금

첫 질문은 역시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것이었다. 보통 바쁜 스케줄에 쫓겨 자신들의 인기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빅뱅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쑥스럽게 웃기만 하던 이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글쎄요. 저희 일상은 매일 똑같아서요. 그런데 그건 있어요. 노래 반응이 좋은 거요. 저희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는 것 같긴 하거든요."(태양)

단순히 노래를 많이 들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불티나게' 팔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지난해 '거짓말'이 큰 호응을 얻을 때까진 한달 여가 걸렸지만 이번 곡은 거의 하루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그렇죠. 아무래도 예전에 이뤄놓은 게 있으니까 기대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다보니 신곡에 대한 반응도 빨리 오시는 것 같고요."(지드래곤)

# 좋아하는 음악하니, 좋아해주시더라

'하루하루'는 '거짓말'과 닮은 구석도 꽤 많다. 피아노로 시작해 랩으로 넘어가고, 이후 중독성 있는 훅이 뒤따른다. 혹자는 이를 두고 '거짓말2'와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모든 가수가 그렇듯이, 같은 팀 안에서 앨범이 한두개 나오다보면 솔직히 계속 나오는 구도가 또 나오게 마련이더라고요. 컨셉트와 퍼포먼스 등을 다르게 하는 게 우리 몫이긴 하지만. 노래 자체나 파트 분배가 비슷하다는 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흥행한 곡을 재탕했다기 보다는 제일 잘맞는 구도를 찾다보니 그렇게 된 거죠. 제가 일부러 이 방식을 고집했으면 모든 곡이 다 그래야하게요? '하루하루'가 타이틀곡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고요."(지드래곤)

빅뱅 노래의 강력한 후렴구는 기성세대에게도 쉽게 어필한다. 가장 트렌디한 외연을 두르고 있지만, 주요 멜로디는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한국음악을 좋아해요. 어려서부터 한국 가수를 많이 따라했고요. 그래서 제가 새 멜로디를 흥얼거려보면 한국적인 게 많이 배여있더라고요. 한국인데 외국 스타 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해외 트렌드와 한국적인 것을 믹스하는 데에 가장 집중하는 편이죠. 트렌디한 곡 안에서 한두마디라도 더 들릴 수 있도록 말이죠."(지드래곤)

# 다음 목표는 우리도 모른다

빅뱅의 다음 향방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대표곡을 만들고 싶다고 한 후 '거짓말'의 빅히트를 끌어냈고, 개인 활동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한 후 각 멤버가 드라마, 솔로음반, 뮤지컬,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의도한대로 착착 진행돼 온 셈. 일단 다음 단계는 일본 및 세계시장을 노리는 글로벌화다.

"가을에 정규음반이 나오는데요. 한국적인 색깔보다는 팝적인 요소가 많아질 것 같아요. 투어도 준비 중인데, 영어로 녹음한 신곡 중심으로 많은 것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가 될 거예요."(탑)

하지만 다른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무한대로 열어놓은 가능성 뿐이다.

"우리끼리도 '어떻게 하자' 이런 말은 잘 안해요.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곡들을 일부러 쓰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줄까?'하며 의식을 많이 했죠. 그런데 '최고가 되자'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할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여러가지 다 잘해보고 싶어요. 목표로 정확히 '어디까지 가겠다'고 정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게 목표인 거죠."(지드래곤)

빅뱅은 여전히 쑥스러움 많은 표정을 짓고, 가끔 엉뚱한 대답을 했으며, '우리는 내성적이다'고 강조했다. 또 예전에 비해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저 좋아하는 걸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빅뱅의 창창한 앞날은 사실, 빅뱅 자신들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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