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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시장·정세 불안 '총체적 난국'

최종수정 2008.09.03 09:20 기사입력 2008.09.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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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불안정한 정국의 소용돌이가 2일 금융시장을 휘감았다.

도쿄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내는 한편 외환 시장에서는 엔화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224.71포인트(1.8%) 하락한 1만2609.47, 토픽스 지수도 18.27포인트(1.5%) 떨어진 1212.37로 마감됐다.

오전에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뒤늦게 열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자 대량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점차 하락, 장중 한때 전날보다 343포인트나 빠지며 결국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됐다.

시장에서는 "그렇잖아도 후쿠다 총리 취임 이후 증시가 4000포인트나 빠졌는데 총리 사임으로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앞당겨 실시돼 경제대책이 표류하게 되면 주가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1만2000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격은 6일만에 하락했다.

엔화는 한 때 1달러당 108.54엔까지 떨어졌으나 전날보다 0.59엔 내린 1달러당 108.30엔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도 한 때 매도세가 형성되면서 장기금리의 대표 지표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5% 오른 1.485%까지 상승(국채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재무성이 실시한 1조9000억엔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헤지 목적의 매수세가 형성,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 떨어진 1.46%에 거래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마카와 데쓰후미는 "향후 정세와 새로운 정부의 정책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투자자들도 매수 의욕을 갖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여당은 이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은 물론 후쿠다 총리 사임에 따른 정치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1일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총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자민당은 2일 오전 당직자 회의를 열고 총재 선거 입후보일을 10일로 정하고 투표일을 오는 22일로 확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더라도 각종 현안에 파묻혀 돌파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중참 양원의 '여소야대' 상황으로 국정 운영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도 여전히 높다.

또한 대외 신인도 회복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오는 21일께 일본 고베에서 개최할 것을 목표로 추진해 온 한중일 정상회담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문부과학성이 11월 고등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도 중학교 해설서와 마찬가지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할 경우, 한일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 진전 기미를 보이던 일본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북 피해자 재조사 문제가 암초에 걸릴 수도 있다.

내년 1월 차기 정권이 출범하는 미국과의 관계도 중대한 과도기에 놓여 있어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이 외교적으로 일본의 국익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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