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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신임교수 채용↑ 재계약↓

최종수정 2008.09.03 09:21 기사입력 2008.09.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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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 ‘개혁드라이브’ 2년 성과 내놔
“과제 산적…출연연 통폐합 실패” 일부 지적도

서남표 KAIST 총장의 2년 ‘개혁 드라이브’ 끝에 신임교수 채용은 세 배로 급증한 반면 교수 재계약 심사통과율은 크게 떨어졌다.

KAIST는 서 총장 취임 두 돌을 맞아 2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KAIST발전 5개년 계획 성과’를 통해 “2005년(2005년9월~2006년8월) 15명에 머물렀던 신임교수 채용인원이 서 총장 취임 뒤 2006년 28명, 2007년 44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00% ‘말로 만 재심사’였던 교수들의 재계약심사 통과율은 올들어 76%(3월), 87%(9월) 등으로 크게 낮아졌다.

연년직(정년보장) 교수 심사통과율도 지난해 3월 94%에서 9월엔 61%, 올 3월엔 81%로 크게 떨어졌다. 실력이 없는 교수들을 과감히 내보냈다는 얘기다.

이런 교수들에 대한 ‘철밥통 깨기’ 움직임은 다른 대학으로도 이어져 교수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ST에 대한 인지도 또한 크게 좋아졌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주춤했던 대입시험에서의 학부생 응시자 수가 2006년 1994명이던 게 2007년 2636명, 2008년 3039명으로 50% 이상 불었다.

연간 기부건수도 2006년 566건에서 2007년 272건으로 세 배 쯤 는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2539건(8월말 1693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약정액 역시 2006년 52억원에서 2007년에 162억원으로 늘기 시작, 올엔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의 전재산 기부로 598억 원이 늘었다.

서 총장은 이날 “학제와 시스템 등 학교운영 토대와 관련된 분야의 개혁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다른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고위험·고수익 연구’를 독보적으로 해서 ‘세계 톱10’ 대학으로 클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서 총장이 남은 임기동안 풀어야할 ‘과제’도 적잖다.

새 정부 들어 서 총장이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원들을 돌면서 했던 KAIST-연구기관 간 통합시도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크게 마찰을 빚으면서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은 최근 박영훈 원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생명연 및 다른 연구원들은 KAIST에 크게 거부감을 갖게 됐다.

이날 서 총장의 취임2주년 기자브리핑은 ‘단순한 성과 자랑’이라기보다 다른 대학들과 KAIST의 차이점을 밝혀 대학 안팎으로 독자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이다.

기존 대학들이 교육인적자원부 밑으로 대학들 끼리 경쟁해오고 있는 것 반해 KAIST는 과학기술부 산하기관으로 독보적인 위치로 예산 등 각종 혜택을 받아왔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통합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대학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해야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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