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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산은 리먼 공동인수 구애에 '시큰둥'

최종수정 2008.09.03 12:02 기사입력 2008.09.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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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리 그칠 공산 커

산업은행이 민간은행과 손을 잡고 미국 4위의 국제적인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를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 은행들이 산은의 인수전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자칫 들러리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과 함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하나금융이 1순위에 올라 있으며 신한금융 또한 조심스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구애에 시중은행 시큰둥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2일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에 참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기 위해 민간은행들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독 인수보다는 공동인수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여러 곳과 얘기중이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하나금융의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진출에 적극적인데다 모험을 꺼리지 않는 김승유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리먼 브라더스 지분 인수라는 도박에 베팅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또한 금융업계의 삼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또한 유력 후보중 하나다.

조흥은행에 이어 LG카드 인수까지 마무리한 후 국내 금융회사간의 인수합병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신한금융의 시선은 계속 미주시장에 머물러 왔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미주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만 민간은행들은 인수작업의 주도권을 산은이 쥘 수 밖에 없는데다 경영권 인수후에도 들러리 신세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아래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 산은쪽에서 별다른 협의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금융위 산은 단독 인수에 부정적

이처럼 민간은행들이 리먼브러더스 지분 인수 참여에 대단히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산은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는 배경에는 관할 부처인 금융감독위원회가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단독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종류의 해외 인수ㆍ합병(M&A) 협상은 민간 금융회사가 주도해 참여 범위나 조건 등 핵심 사항 등을 주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산은의 단독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산은은 현재 리먼브러더스 지분중 25%를 우선 인수한 뒤 추가지분을 순차적으로 늘려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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