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석유화학업체 '건전한 M&A'로 국제경쟁력 키워라

최종수정 2008.09.18 15:34 기사입력 2008.09.03 10:50

댓글쓰기

[한국석화 다시 뛴다] <5>국내기업 뭉쳐야 산다
삼성토탈·롯데대산·LG화학 MOU 성과
경영권분쟁 역효과·담합이미지 걸림돌도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경쟁상대를 찾으려면 밖을 봐야한다. 중동에서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해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중동업체들과의 경쟁도 본격화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국내업체는 같은 배를 탔으니 손 잡고 공동대응해야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유해 중복투자를 막아 비용절감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간 상생사례는 많지 않다. 업체간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중들 사이에서 '석유화학업체간 담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져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내 업체간 상생..자율적 M&A도 방법=삼성토탈의 올레핀전환시설(OCU·Olefins Conversion Unit)이 지난달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2006년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LG화학이 상생협력을 체결로 탄생했으며 삼성토탈이 650억원을 투자해 세웠다.

OCU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은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 LG화학에도 공급된다.

삼성토탈의 OCU는 이전까지 각각 프로필렌을 생산하던 3사가 협약을 통해 중복투자를 피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던 대표사례다.

또 삼성토탈· 롯데대산유화·LG화학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5년 상호간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부산물을 상호공유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소가스 교환에 따른 비용정감효과는 1년에 50억원, 나프타배관 개통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는 18억원으로 추산된다.

여수단지에서도 여천NCC가 GS칼텍스에 부산물을 제공하는 내용의 RPI(Refinary Petrochemical Integration)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순히 단지내 시설이나 부산물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작년 LG화학이 LG석유화학을 인수한 이후 올해 2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남석유화학도 원료를 구매하거나 시장을 개척할 때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롯데대산유화를 인수합병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도 "자율적 인수합병(M&A)를 통해 선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목별 전문화를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초원료와 유틸리티를 공동구매하고 석유화학단지안에 있는 배관을 공동이용하거나 가공·수요업계와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천NCC, 타산지석 삼아야=조직내 문화나 이해관계 등이 서로 다른 기업들이 손잡고 상생을 추구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생으로 얻는 부분이 있는만큼 감내해야하는 부분도 있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선 쉽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여천NCC다.

국내 최대 나프타처리업체 여천NCC는 1999년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NCC부문을 통합하기 위해 각각 500억원씩 공동 출자해 세웠다. 하지만 이후 9년 사이에 6번이나 경영진이 바뀌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게다가 노조 파업, 인사 문제, 임직원 금품 수수, 정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손해 배상 문제 등 줄줄이 이어진 악재에 여천NCC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다른 차원의 상생을 추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담합' 이미지가 상생 걸림돌=석유화학업체들이 손잡고 공동대응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막상 업체들은 조심스럽다. '담합'업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모이기만하면 "또 담합하는거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2005년 합성수지 가격 답함 조사 결과를 기간을 두고 네번에 나눠 발표하는 바람에 석유화학업체들은 매번 담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체들은 담합 문제로 함께 모여서 얘기도 못할 뿐더러 지금은 아예 모일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이 담합 이미지를 벗고 상생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업도 노력해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상생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바람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DAY 주요뉴스 김소영, "바람, 변심…결혼 4년 만에 오상진에게 배신감" 폭로 김소영, "바람, 변심…결혼 4년 만에 오상진에...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