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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남 경제포럼] "말뿐인 상생은 그만.. 관·지자체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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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박성수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토론자
강신기 광주시 경제산업국장
이정학 광주은행 여신금융부 부장
김인봉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장
기 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상무
김광윤 이코바이오 대표(한국바이오벤처협회 호남지회장)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광주전남선도기업협회 부회장)
 
◆지역 중소기업 문제점은
-박성수 전남대 교수(이하 박성수)=올해 들어 유가와 원자재값이 폭등함에 따라 광주ㆍ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단가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데 납품단가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권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어려운 중소기업의 문제를 들어보고 활로를 찾아보자.

▲김광윤 이코바이오 대표(이하 김광윤)=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심각하다. 수입 자재값이 적게는 50%, 많게는 300%까지 올랐지만 대기업의 납품단가는 거의 변동이 없다. 따라서 한 중소기업이 지난해보다 20% 더 이익을 냈다고 해도 적자인게 지금의 상황이다.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이하 조성은)=광주지역에는 중소기업의 성장동력인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기술 개발, 자금 자원, 인력 등이 갖춰져야 생산 효과가 높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김인봉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이하 김인봉)=두 중기 대표들의 말에 공감한다. 광주의 경우 제조업체가 60%이고 이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협력사들이다. 하지만 원자재값의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결국, 이런 비용들을 중소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채산성 악화와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원 방안 어떻게
-박성수=예상대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비현실적인 납품단가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과 관련기관들의 대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강신기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이하 강신기)=광주시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먼저, 한국광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원 등을 통해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각종 장비를 구비해 기술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중기의 애로사항을 접수, 해결하고 있으며 기업인들로 시장개척단을 꾸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광주점과도 상생협약을 맺어 지역 업체의 입점 등 판로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상무(이하 기철)=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이해하지만 대기업들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함께 가기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테면 금호타이어에서 시행하고 있는 '아름다운 기업 7대 실천과제'가 그것이다. 금호타이는 350개 협력사와 5800억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는데 '협력사 상생경영'을 위해 대화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중소기업들의 기술ㆍ경영ㆍ교육 특화 등 자구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학 광주은행 여신금융부 부장 (이하 이정학)=광주은행은 지역 은행중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정책자금 비중이 높다. 경남은행은 300억원인데 반해 광주은행은 2200억원인 것만 봐도 자명하다. 이와 함께 올해 중소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규모를 1조1000억으로 책정했으며 상반기에 상당수가 진행됐다. 물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은게 사실이기 때문에 모든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제 때 갚기가 힘든 대출에 대해 만기연장 등 거래조건을 바꿔주는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 제도를 시행해 중소기업을 살리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은행이 기업의 돈줄을 쥐고 있다는 말은 맞지 않다.

▲김인봉=중진공 지역본부도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경영 안정화 자금, 벤처 육성자금, 수출 진흥자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자 보전, 저리 융자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업 3년 미만의 업체에는 재무표가 아닌 기술성, 성장 잠재력 등을 책정해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800억원 가량을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지역 기업 요구 뭔가
-박성수=지자체, 금융권, 대기업의 입장과 지원 현황을 들어봤다. 현장에서 뛰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생각은 어떤지

▲김광윤=지역 경제 주체들의 노력에 대해 잘 들었다. 광주은행측의 말처럼 금융권의 도움이 있다면 지역 기업들이 상당히 활력을 띨 것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마케팅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이 약해 성장하지 못하는 부분도 엄연한 사실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5년 혹은 10년이 된 기업들도 여전히 어려운 것은 판로확보가 안되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하며 대기업이 지역 중기가 생산한 제품을 일정비율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조성은=광주은행의 파격적인 지원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프리 워크아웃'제 시행 이전에 기업들이 그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절실하다. 광주은행이 지역 은행으로써 위험도가 있는 기업이라도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을 안고 지원해줘야 한다.

▲이정학=은행 입장에서 신용이 약하거나 위험부담이 있는 업체에 대출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담당 직원이 위험이 있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을 보고 대출을 해줬을 경우 책임소재를 완화해주자는 추세이다.
 
◆납품단가 조정협의제 vs 연동제
-박성수=지난 8월에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가 입법예고됐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협의를 해야하는 대ㆍ중소기업이 대등한 관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이 납품단가 현실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강신기=대기업도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분은 대기업에서 반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성은=외국기업의 경우 국제환경이 바뀌고 원자재값이 상승하면 반드시 납품단가에 연동제를 적용한다. 중소기업이 말하지 않아도 대기업측에서 먼저 상승분을 요청하라고까지 한다. 국내는 그렇지 않다. 강하게 말한다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대해 얘기하는 '상생'은 말 뿐이다. 대기업은 원가 상승부담을 중소기업에 떠넘기고 있다.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정부에서 강력하게 연동제를 법제화해서 중기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

▲기철=중소기업에서 납품단가 연동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김광윤ㆍ조성은=현재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은 기술개발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현실화가 안돼서다. 이 문제는 대기업에서 먼저 풀어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가 중요하다.


광남일보 기수희 기자 hiyaa1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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