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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CB·BW도 판다

최종수정 2008.08.31 22:30 기사입력 2008.08.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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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악재로 인해 코스닥 시장이 깊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마저 주식으로 전환, 장내 매도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해당 기업들이 울상이다.

이는 CBㆍBW 투자자들이 통상 상승장일 때 차익을 실현해 온 관행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가뜩이나 코스닥 시장 침체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소형 코스닥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DKR오아시스매니지먼트컴퍼니는 지난 8일(변동일 기준)부터 27일까지 성원파이프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118만797주를 신주인사권 행사를 통해 주식으로 전환한 뒤 이 중 55만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1687원이었으며 장내 매각단가는 1485~1724원이었다.
추가상장 물량이 많다보니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8일 BW 행사로 신주가 상장된다는 공시 후 지난 27일까지 이 회사 주가는 25.81%나 밀렸다. 주가 급락으로 DKR오아시스매니지먼트컴퍼니 역시 4285만원의 손실을 봤다.

DKR오아시스매니지먼트컴퍼니는 또 지난 13일 액면금액이 43억6100만원이었던 도움의 CB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도 않고 장외에서 22억8800여만원에 매각해버렸다. 도움 주가 역시 이 공시 후 다음날 바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아픔을 겪었다.

독일계 투자사 '피터벡 앤드 파트너스'도 에너라이프, 파로스이앤아이, 자강 등의 BW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일부 처분했다.
이 중 에너라이프의 경우 BW 104만3592주(20.33%)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가격은 3160~3165원이었으며 처분 단가는 평균 3240원이었다.

CB나 BW 투자 전문 외국계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은 상승장에서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증시가 가파르게 조정받고 있는 최근에 매도세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

증권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 만이 아니라 금융 시장 전체가 안 좋아지면서 이들 역시 위험 분산 차원에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CBㆍBW 투자의 가장 큰 위험은 기업의 파산이나 상장 폐지돼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이같은 위험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일부 외국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이 좋으면 CBㆍBW 물량을 장에 내놓아도 무리없이 소화되고 기업 입장에서도 단기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종목들의 CBㆍBW 물량을 꼼꼼히 따져서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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