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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결산]'메달빛'에 드리운 '그늘'

최종수정 2008.08.24 22:11 기사입력 2008.08.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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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잊혀지는 '노메달' 기대주
하나같이 안타까운 사연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메달을 획득해 빛을 발하는 선수 뒤엔 '노메달' 그늘에서 숨죽인 선수도 있다. 이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

한국 여자수영의 기대주였던 정슬기(20·연세대)를 기억하나. 정슬기는 지난해 열린 전국체전 수영 여자 100m에서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떠올랐다.

정슬기는 그러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4일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열린 평영 여자 200m 준결승서 11위에 그친 것. 정슬기가 시합 전 5일간 배탈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정슬기는 취재진 앞에서 흐느꼈다.

사격의 이보나(27·우리은행)도 낯선 이름이다. 기대주 이보나는 11일 베이징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클레이종목 예선에서 20명 중 19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보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사격 여자 트랩에서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사격을 시작했다는 이보나. 메달을 땄다면 다시 한 번 '감동의 사연'으로 회자됐을 이 얘기는 4년 전 뉴스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25년 카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자력 진출한 이순자(30·전북체육회)는 19일 여자 카누 1인승 500m 3조 예선에서 8명 중 꼴지로 예선 탈락했다.

이순자는 경기에 나서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베이징 도착을 환영하는 서포터도 없었으며 경기장 출입을 위한 AD카드도 겨우 발급받았다. '올림픽 자취생' 이순자. 기억된 적 없으니 잊혀질 일도 없는 걸까.

어디 이들 뿐이랴. 수많은 기대주가 메달리스트로 거듭나지 못하고 조용히 귀국한다. 이들은 메달빛에 드리운 그늘에서 4년 뒤를 향해 묵묵히 훈련할 것이다. '참가하는데만 의미가 있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는 광고 카피가 있다.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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