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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코카서스 지역 '에너지 냉전'으로 고전

최종수정 2008.08.24 11:34 기사입력 2008.08.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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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 파이프라인 중단
러시아-그루지야 분쟁, 터키의 테러사건 등이 원인

영국의 석유메이저 브리티쉬페트롤리엄(BP)이 코카서스 지역의 '에너지 냉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45km 떨어진 '상가찰' 원유터미널에서는 원유수송량도 줄어들었지만 무엇보다 원유수송로도 바뀌었다. 바쿠에서 생산된 원유의 대부분이 '지중해'로 통하는 BTC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북쪽의 NREP 파이프라인을 통해 아제르바이잔-러시아의 국경을 통과해 '흑해'의 노보로시이스크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과 터키 동부의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원유가 BP가 결코 원치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

BP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코카서스 지역의 원유가 바쿠(아제르바이잔)-티빌리시(그루지야)-세이한(터키, 지중해)을 연결하는 BTC 파이프라인으로 흘러야 한다.

카스피해 연안의 원유는 3개의 파이프라인(흑해 2개, 지중해 1개)를 통해 서방세계로 수출된다.


지난주 바쿠의 BP 사무실의 관계자는 언제 BTC를 통해 원유수송이 가능하게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최근 미국에서 흘러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BP는 터키 당국로부터 파이프라인의 훼손된 부분이 '더 이상 문제가 없다'는 시험결과가 나온다면 다음주 중이라도 원유수송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 BP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카스피해의 원유를 수송하기 위해 터키의 지중해 연안도시 세이한 항구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BTC 파이프라인을 고안해 냈다. 그 후 4년간 40억 달러를 투자해 1750km의 BTC 파이프라인을 완공했다.

또 다른 원유수송로인 바쿠(아제르바이잔)-티빌리시(그루지야)-수스파(그루지야, 흑해)를 연결하는 수스파 파이프라인(WREP)은 러시아의 간섭으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2주전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아 지난 12일 원유수송을 중단했다.

카스피해 연안의 석유와 가스를 지중해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다시 이 지역의 에너지 공급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러시아-그루지야 분쟁이 코카서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승리와 서방세계의 패배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BTC 파이프라인은 아제르바이잔 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85만 배럴을 수출해 하루 10억 달러 이상(배럴당 119달러 기준)을 벌어들이고 있다.

세계은행은 아제르바이잔이 BTC 파이프라인을 통해 2500억 달러까지도 벌어들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23.4%의 국민총생산 성장세를 기록한 아제르바이잔은 새롭게 떠오르는 국부펀드(SWF) 보유국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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