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美 유력언론 오바마-매케인 대리전 양상

최종수정 2008.08.24 04:33 기사입력 2008.08.24 04:33

댓글쓰기

미국의 진보.보수를 대표하는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자에 각각 매케인의 재산 문제, 오바마의 인종문제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NYT는 매케인의 재산 문제를 1면과 15면에 대서특필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미국 유권자들과 매케인이 '거리'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고, WSJ도 1면과 4면에 비슷한 분량으로 오바마의 대선 도전에 따른 미국내 흑인사회의 정체성 논란을 다루면서 은근히 그의 피부색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교롭게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내주 열리고 있고, 공화당도 9월초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으로 있는 등 11월 대선을 향한 불꽃튀는 열전레이스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대 유력지의 이 같은 보도는 민주.공화 양당의 대리전 성격마저 띠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NYT는 매케인 후보가 워싱턴에 머물때 호사스런 콘도에서 지낸다면서, 그 콘도는 부인 신디 소유로 신디는 부친으로부터 맥주 유통기업 헨슬리 앤 컴퍼니를 상속받은 대주주이며, 피닉스, 샌디에이고, 세도나 등에 여러채의 저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950년대 애리조나의 소규모 맥주 도매상에서 연간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안호이저-부시 맥주(버드와이저.부시 상표로 유명)의 유통업체로 성장한 헨슬리 앤 컴퍼니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전처 소생인 앤디 매케인이 이 회사의 CEO이자, 피닉스 상공회의소 회장이라고 전했다.

또 이 회사가 매케인과 애리조나 출신 정치인들의 선거자금을 대는 돈줄이라면서 매케인의 장인의 사진을 실어 은근히 정.경유착의 냄새를 피웠다.

특히 헨슬리 앤 컴퍼니의 회장인 신디는 만일 자신이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면 회사와 어떤 관계를 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지만, 안호이저-부시의 정관에는 회장이 경영자들을 관리토록 돼 있고, 주요 회의와 정책결정에 참여토록 돼 있어 "퍼스트레이디가 이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WSJ는 미국 흑인 사회를 이민자 세대와 오랜세월 미국에 터를 잡아온 토박이 흑인으로 분류하면서 과거 노예로 살았거나,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토박이 흑인들은 흑인 인권운동에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고 있는 오바마에 대해 그리 달갑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프린스턴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아이비 리그에 재학중인 전체 흑인 학생들 가운데 이민 1,2세대 출신이 40%를 넘고, 학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토박이 미국인은 16%인데 반해, 이민자 흑인은 25%를 상회한다면서, 경제적으로도 이민온 흑인들이 토박이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이민 2세대 흑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다.

WSJ는 이민자 출신 흑인의 경우 자신들의 인종적 차이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고, 토박이 흑인들이 인종문제를 얘기하는 것에 짜증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오바마 후보가 자신들과의 이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도 기사 중간에서 밝혔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