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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결산]'위대한' 중화민족주의의 탄생

최종수정 2008.08.24 22:10 기사입력 2008.08.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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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중국선수들의 선전은 중국인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금메달 레이스에서 확인되는 부동의 1위, 미국을 제치고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조국의 모습이 자부심과 소속감, 애국심을 더욱 굳건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경기장마다 '오성홍기'를 들고 "자여우(加油·화이팅)"을 외치면서 자국 선수단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펼치거나 국가를 아예 응원가 처럼 열창하는 중국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중화민족주의의 탄생이다.

이 같은 모습은 수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중화민족주의는 최근 들어 특히 지난 3월 티베트 유혈시위사태로 인해 세계 여론이 악화하면서 해외 성화봉송이 수난을 받고 이어 5월 쓰촨(四川)대지진으로 나라가 국난의 위기를 당하면서부터 바짝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중화민족주의는 그 실체를 드러냈다. 특히 금메달 순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이룩한 것은 애국심이 민족주의로 발전해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런 점에서 올림픽은 13억 중국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근대 서구 열강의 침입을 받은 중국인들은 서방국가들에 대한 뿌리 깊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금빛에 환호하는 것은 올림픽이 '동아병부'(東亞病夫), 즉 '동아시아의 환자'로 취급받던 슬픈 과거사를 극복하고 찬란했던 성당(盛唐)시대를 재현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화민족주의 열기는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다. 민족주의의 바람이 사회경제적 모순을 가리면서 중국 내 56개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화민족주의 열기는 자칫 자국 중심의 편협하고 배타적인 정서로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적지 많다. 자국 중심적 사고가 횡행할 경우 주변 국가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빚게 되고 피해를 가져다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화민족주의는 배타적 국수주의로 변모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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