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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9전 전승 '금메달' (상보)

최종수정 2008.08.23 22:33 기사입력 2008.08.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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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다. 세계에 한국 야구의 무서움을 보여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쿠바를 맞아 3대 2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 이 금메달이 값진 이유는 올림픽 본선 9전 전승이라는 경의로운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기 때문이다. 또 대표팀의 금메달은 야구에서 아시아 국가가 최초로 딴 금메달이기도 하다.

이 날 한국은 객관적 전력상 약세로 평가받았지만 예선전 및 준결승 전승의 기세를 몰아 쿠바를 압도했다.

쿠바는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우승 3회와 준우승 1번 등 4번의 올림픽 동안 늘 최정상의 기량을 보여왔지만 베이징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올림픽 경기 동안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던 쿠바의 강타선은 류현진에서 정대현으로 이어진 한국 투수진에 경기 내내 맥을 못췄다.

경기는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1회 이용규의 행운의 안타로 1루를 진출한 상태에서 이승엽이 4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치며 경기를 앞서 나갔지만, 곧바로 쿠바도 1회말에 엔리케즈가 1점 홈런을 치며 바짝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인 류현진과 곤잘레스는 6회까지 양 팀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경기를 투수전 양상으로 끌고 갔다.

쿠바의 선발 투수 노베르토 곤잘레스는 그동안 3경기에서 마무리로 등판 2세이브를 기록한 실력을 바탕으로 이승엽의 2점 홈런을 맞고, 6회에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 2아웃 1-2루 상황에서 교체된 쿠바의 라소는 22일 미국과의 준결승전에 등판 3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쿠바의 대표 투수. 이대호 선수를 맞아 중견수 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7회초 박진만의 안타를 우익수가 잡지 못하고,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진루해 2사 1-2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대 1로 앞서갔다. 한국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는 좋은 장면이었다.

이어 7회말 쿠바는 벨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3대 2로 추격했다.

야구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은 9회에 1사 주자 말루 위기를 맞고 강민호 포수가 퇴장까지 당했다. 이어 한국의 구원 투수로 정대현과 부상 투혼의 진갑용이 등장, 구리엘을 병살처리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을 격침시켰던 이승엽은 이 날 경기에서 1회초 1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4구를 담장으로 넘겨 일본전에 이어 연속 홈런을 쳤다.

선발로 등판한 왼손 에이스 류현진(한화 소속)은 캐나다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체력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 날 류현진은 1회와 7회에 엔리케즈와 벨에게 각각 1점 홈런을 맞았지만, 9회까지 빠른 직구와 정교한 볼 컨트롤로 쿠바의 강타선을 2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경문 감독도 "최대한 선취점을 뽑는 데 집중하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두는 전술을 펼치겠다"던 비책이 결승전에서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김 감독은 대타와 투수 기용 작전과 선수에 대한 신뢰 등 한국 야구 감독의 진면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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