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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힘', 끝내 '위피'를 흔들다

최종수정 2008.08.24 07:36 기사입력 2008.08.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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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애플 아이폰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국내 무선 인터넷 플랫폼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온 위피(WIPI)가 애플 3G 아이폰으로 인해 존폐 논쟁에 휩싸였다면서 23일 이같이 밝혔다. 위피 존폐에 대해 방통위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지만 논란을 촉발시킨 그 자체만으로 아이폰의 영향력을 인정한 셈이다.

국내 무선 인터넷 산업의 진흥을 위해 2005년 도입된 위피가 결국 사라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 8개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일자리 창출과 투자확대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을 계기로 위피 존폐 논쟁이 한층 격해지고 있는 것.

특히 방통위는 위피가 단말기 콘텐츠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SW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피의 존폐 여부를 서둘러 결정,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위원들이 위피 폐지 찬성과 반대 업체들을 만나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방통위가 숙고 중임을 내비쳤다.

또 다른 방통위 관계자는 "위피에 대해 업체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보다 심도 깊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면서 위피 폐지에 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지난 2005년 4월 위피가 도입된 것이 외국 기술 사용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막기 위한 배경이 있었던 데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이 위피 중심으로 추진돼왔다는 점에서 당장 폐지가 어렵다는 것이 설명이다.

그러나 위피가 애플 아이폰 등 외국산 단말기의 국내 진출을 막음으로써 통상마찰의 위험이 있는데다, 위피로 인해 국내 콘텐츠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폐지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외산 폰은 대만 HTC의 다이아몬드와 림사의 블랙베리, 노키아의 6210,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등이다. 이들 제품은 일단 위피를 탑재한 채 10월부터 연이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위피 탑재에 유연한 회사들과 달리 애플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위피가 폐지되지 않는 한 아이폰의 국내출시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7월11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21개국에 동시 출시된 3G 아이폰은 3일 만에 100만대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한달 만에 3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의 출시 국가는 22일 현재 47국가로 확대됐으며, 연내 출시를 준비하는 국가도 케냐, 터키 등 28개국에 이른다.

그러나 위피가 폐지되더라도 아이폰이 당장 국내에 출시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KTF가 애플과 보조금이나 국제모바일기기 식별코드 표시 등에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망 연동 테스트까지 거치려면 최소한 2~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즌 이전에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는다면 상당 기간 늦춰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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