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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8년여 독재 체제 종결

최종수정 2008.08.19 08:32 기사입력 2008.08.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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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자료:로이터 연합뉴스.
탄핵 위기에 내몰렸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18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10월 무혈 쿠데타로 시작된 무샤라프의 8년 10개월간의 통치가 막을 내리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법률 자문 및 정치적 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임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내 미래를 국민의 손에 맡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에 대해 제기된 어떠한 탄핵 사유도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음해하고 나에 대해 거짓 주장을 펴며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겠지만 이런 행동이 국가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64년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포병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한 무샤라프는 1991년 장성으로 진급, 중장 시절인 1998년 당시 총리였던 나와즈 샤리프에게 신임을 얻어 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1999년 발발한 인도와의 '카르길 분쟁'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자 샤리프는 그 책임을 참모총장인 무샤라프에게 돌리고 그를 해임했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던 중 자신의 해임 소식을 접한 무샤라프는 무혈 쿠데타를 일으켰고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임시헌법령(PCO을 발동해 정권을 장악했다.

쿠데타 이후 베나지르 부토와 샤리프를 차례로 쫓아낸 그는 대법원으로부터 3년간 통치권을 부여받았고 2002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투표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자 개헌을 통해 이를 무마시켰고 2004년에는 의회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받았다.

그동안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 파트너로 미국의 지지 속에 사실상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휘둘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야당을 배제한 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단 97%의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했다.

그러나 군인 신분으로 출마한 것이 화근이 돼 후보자격에 대한 법정공방이 벌어졌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그는 같은 해 11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임시헌법령(PCO)을 발동해 사실상의 계엄 통치를 단행했다.

연임을 반대하는 판사들을 해임·구금하고 반정부 시위에 나선 주요 정치인들과 정당관계자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가뒀다.

결국 그는 군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으나 지난 2월 총선에서 부토 암살에 따른 동정표로 당시 야당들이 압승, 연정을 펼치면서 그의 정치 인생도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 그에 의해 쫓겨났던 샤리프의 강력한 입김을 피하지 못하고 사임 압력에 시달려오다 이날 결국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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