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위기의 세계경제] 글로벌 침체 당분간 계속

최종수정 2008.08.18 11:31 기사입력 2008.08.18 11:17

댓글쓰기

세계 경제가 극심한 경기 침체의 공포에 몸서리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분석기사를 통해 미국경제가 주택시장의 침체 여파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당분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도 물가급등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아시아도 결코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브라질 등 중남미에도 경기침체의 여파가 몰아치고 있어 글로벌 경제위기에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확대되는 비관론..강달러와 유가 변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질레스 모엑 이코노미스트는 "올 세계경제 성장률을 3.2%, 내년은 3%가 될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지속되는 강달러와 국제유가의 하락은 일단 세계 경제에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하락할 경우, 글로벌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달러가 인플레이션 압력은 감소시킬수 있는 반면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달러화의 가치상승은 미국 경제가 양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타 국가 경제가 상대적으로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따라서 달러화의 이러한 강세현상은 미국의 수출을 둔화시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그대로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위기의 미국경제, 해법은 어디에?

지구촌경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 경제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해 당분간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업종에서는 추가상각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우량 모기지 부문까지도 신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신규 대출이 줄어들고 이자비용은 급증할 전망이다.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부문 모두 자금경색현상으로 타격이 심한 상황이다. 소비부문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할인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고유가와 원가급등으로 인해 산업의 중심축이 되는 자동차, 전자제품의 매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은 1.9%로, 1분기 성장률 0.9% 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중 정부가 막대한 세금환급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것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성장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숫자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당초의 0.6%에서 마이너스 0.2%로 수정됐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충격적인 소식이었고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고용시장도 크게 악화됐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전달의 5.5%에서 5.7%로 높아졌다. 이는 2004년 4년만에 최고치다. 지난 주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45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이 줄었으나 4주 평균치인 44만5000여건보다 높은 수치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역시 2002년이래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위기가 해소되려면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야 하지만 당분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분기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연간 기준 491만채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6%줄어들어 10년래 최저치라고 밝혔다. 주택압류도 7월 27만2000건을 기록, 지난 달보다는 8%가 늘었고, 1년 전보다는 무려 55%나 증가했다.

◆유럽, 성장동력 상실..마이너스 성장

유럽경제도 성장동력을 상실한채 위기설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업 투자와 소비 경기 침체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 국가인 유로존 경제를 짓누르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통계청인 유로스태트는 지난 14일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가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 6월 산업 생산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산업 생산은 직전달에는 1.8%가 하락한 뒤 지난 달과 변동이 없이 정체된 상태다. 이는 지난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10년만에 처음 나타난 유로존 경제의 후퇴라는 점에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유가급등과 유로화 강세 현상 때문이다. 특히 유로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건실한 버팀목이었던 독일경제가 지난 2004년 3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독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5% 감소했다. 올해 성장률로는 1.7%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로화 강세와 세계 경제 침체로 독일의 수출이 줄어들며 당분간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은 더욱 둔화된 1.2%가 될 전망이다.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의 캐트린 로벡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데이터들은 경기침체를 의미하고 있다"며 "최근의 유가하락으로 생산이 숨통이 트일 것이나 당분간 생산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