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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확보·깜짝실적, 금호·STX 안통해

최종수정 2008.08.18 10:42 기사입력 2008.08.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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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이 여전한 금호아시아나와 STX그룹의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회사측의 대규모 유동성 대책과 사상최대의 실적 발표가 무색할 정도다.

금호산업은 지난 14일 장중 한때 1만71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또 갈아치웠다. 연중 최고가인(장중) 9만700원에 비해 80.71%나 하락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그룹에서 4조5000억원대의 유동성 확보계획을 발표 한 후 52주 신저가 경신이 벌써 두 번째라는 것. 지난달 31일 유동성 대책을 발표한 후 지난 1일 1만8000원의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또 경신됐다.

유동성 대책이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던 것.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도 유동성 확보계획 발표 후 주가 하락을 멈추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1만4150원이었던 주가가 14일 1만3000원을 27.2%나 급락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15.7% 내렸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대책에 따라 지난 7일 2대 주주였던 쿠퍼타이어의 지분을 투자전문회사 비컨(Beacon)에 전량을 매각해 풋백 옵션 리스크를 제거했음에도 주가의 상승 탄력은 약했다.

증권업계는 경기 둔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약해졌고, 회사의 유동성 대책이 그동안 시장에서 불거저 온 금호그룹 위기설을 덮을 만큼의 효과가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계획에 따라 풋백 옵션 리스크를 제거한 만큼 향후 유동성 대책의 실현 정도에 따라 서서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호아시아나와 함께 인수합병(M&A)에 부각을 나타냈던 STX의 주가도 이를 뒤따르고 있다. STX 역시 유동성 문제로 사상최대 실적이 민망할 정도로 주가는 하락했다.

STX그룹은 지난 17일 상반기 그룹 전계열사(해외법인 포함) 경영실적을 합산한 결과 매출 12조9600억원, 영업이익 9647억원, 당기순이익 83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적 추이만으로 보면 STX는 올해 연 매출 25조원의 목표도 달성 가능해, 재계 판도변화까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정반대다. STX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TX는 지난 13일 11% 이상 급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STX의 주가는 4만1000원으로 장중대비 연중 최고가인 8만2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STX의 경우 실적은 좋지만 업황에 따른 리스크가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실제로 수주 계약이 취소되면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여기에 유상증자 발행가 인하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릴린치도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짚었다. 메릴린치는 STX그룹의 경우 계열사의 실적호조로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조선"해운업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커 업황이 둔화될 경우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M&A를 통해 고성장한 금호와 STX에 대해 막연한 불암감과 의심이 팽배해 있다"며 "위기설을 방치 하지 말고 꾸준히 성장지표와 대응책을 발표해 시장의 신뢰를 서서히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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