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뷰앤비전] 박태환·장미란에서 기업가 정신을

최종수정 2008.08.28 14:55 기사입력 2008.08.18 12:44

댓글쓰기

'마린보이' 박태환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넘버1으로 만든 주역들이다. 그들이 금메달을 일군 그 순간에 대한민국의 눈과 귀는 온통 그들에게 집중했고 그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10여년전 대한민국이 IMF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때 펼쳐진 골프선수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 새삼 이들 새내기에게 전이된 듯 하다. 박태환과 장미란의 쾌거는 최근 불황늪에 빠진 한국경제에 단비가 되고 있다. 하염없이 추락하던 주식시장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을 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한 셈이다.

그럼 주식시장에 박태환과 장미란이 상장됐다고 가정해보자. 주가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과 실적, 시장상황, 미래 성장성 등의 요인으로 결정된다.

먼저 펀더멘털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둘 모두 양호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 박태환의 펀더멘털은 1989년 9월27일생으로 21살에 183㎝에 76㎏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15세부터 올림픽에 출전했다. 하루 18㎞를 헤엄치는 낙천적인 연습벌레이다. 수영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미국의 펠프스에 비하면 왜소한 체구지만 엄청난 폐활량과 유선형 신체에서 나온 타고난 부력이 그의 장점이다.

장미란은 1983년 10월 9일생으로 170cm, 118kg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 중3때부터 역도를 시작했으며 역시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나 있다. 역도선수의 신체조건을 봤을때 최상의 신체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을 보자. 둘다 사상 최고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박태환은 44년만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수영에서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자유형 400m 우승은 아시아 선수로선 처음이고 동시에 자유형 종목 전체를 통틀어서도 베를린올림픽 이후 72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장미란은 한국 여자역도 사상 베이징에서 첫 금메달을 땄으며, 인상과 용상을 통틀어 세계신기록 5개를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이상 적수가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정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여자라는 비공식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시장 상황을 보자. 한쪽은 '맑음', 한쪽은 '흐림'이다. 수영은 0.01초의 승부라 할만큼 치열한 경쟁 종목이다. 언제든 1위가 바뀔 수 있다. 그만큼 시장의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여자 역도는 중계방송에서 봤듯이 금과 은메달이 하늘과 땅 차이다. 1위기업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 우월적 지위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장성을 보자. 어치피 주가는 미래의 가치를 먹고 산다. 현재의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는 1년후 10년후의 가치가 더 반영되는 것이다. 미래 성장성은 주가의 바로미터다. 21살의 박태환과 27살의 장미란 모두 성장성에선 꿈나무로 손색없다. 4년후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은 절정의 기량을 보일 나이가 되며, 장미란 역시 역도라는 종목의 특성상 성숙미를 더욱 뽐낼 수 있는 나이다. 둘다 모두 연습벌레로 정평이 나있고, 자기관리가 남달라 연속 금메달도 기대해볼만 하다.

결국 이러한 사항을 종합할때 박태환은 리스크가 크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IT주의 다크호스로, 장미란은 안정성을 바탕으로한 굴뚝제조업의 대명사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는 경제와 일맥상통한다. 올림픽은 기업들의 총성없는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의 축소판이다. 올림픽은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야수같은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며 금맥캐기에 나서는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또다른 의미를 엿볼 수 있겠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