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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루지야 사태 진정한 승자는

최종수정 2008.08.18 12:43 기사입력 2008.08.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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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16일 그루지야전쟁에서 철군을 선언하면서 그루지야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미국-러시아간 갈등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그루지야 사태가 '종료'된 것이 아니라 '일단락'됐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당일 그루지야내 친러시아 자치 세력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지켜내겠다며 그루지야 침공을 감행했고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단 이틀 만에 그루지야의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내심 사카슈빌리 대통령 축출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는 휴전 합의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맹비난에 떠밀려 16일이 돼서야 휴전에 합의한 것도 그같은 속사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그루지야 사태가 한창이던 14일 폴란드와 미사일방어체제(MD) 기지 협상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그동안 자국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반대해왔던 사안을 거뜬해 해결한 것이다.
 
그루지야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미 지난 2004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 3국이 EU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려놓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폴란드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냉전시대'의 도래를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휴전 협정에 서명하면서도 러시아 군대의 본국 철수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향후 남오세티야에 상당 규모가 잔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철군 약속을 지켜볼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철군과 함께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미국과 러시아간 파워게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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