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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기획사 '뒤틀린 관행'.. 주식·차명계좌 이용 '작전'

최종수정 2008.08.19 11:56 기사입력 2008.08.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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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검은커넥션의 실체] <1> 과거·현재 유형 변천사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 최근 검찰이 연예기획사를 상대로 금품을 받아온 방송사 PD들을 전격 소환, 조사하면서 '연예계 커넥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연예기획사의 PD 상대 금품 로비 사건과 관련, 이번 주중 KBS·MBC·SBS 등 공중파 방송3사의 현역 PD 4~5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소환 대상에는 방송사 오락 및 음악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예능 관련 현역 PD들과 국장급 PD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가가 긴장하고 있다. 이미 관련 연예기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은 이들이 현직인 데다 로비 액수도 상당해 한두 차례 조사한 뒤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예나 지금이나 방송사와 연예기획사 간의 커넥션은 연예계 오랜 병폐다. 다만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서 그 형태도 많이 달라졌을 뿐. 과거엔 금품 수수와 향응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주식 거래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등 방법이 더욱 교묘해졌다. 또 차명계좌를 이용, 더욱 치밀해졌음을 알 수 있다.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매니지먼트라는 형태의 사업이 생겨난 것은 기껏해야 20년 안팎이다. 그전에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라기보다는 단순히 비서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스타들을 위한, 혹은 신인을 키우기 위한 매니지먼트사가 운영되면서 연예계에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커넥션이다. 이는 정치권에서 공천 청탁 시 자주 등장하는 뇌물수수 및 배임 등의 형태와 비슷하다.

뇌물 수수는 어디서부터라 할 것 없이 쌍방향에서 이뤄진다. 방송사 일부 PD들은 연예기획사의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기획사 측은 이를 위해 은근슬쩍 찔러주기도 한다.

검찰은 최근 조사를 받은 KBS 출신 이모PD가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연예기획사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냈다고 밝혔다. 이PD는 차명계좌를 이용, 이같은 방법이 이미 대중화됐음을 보여줬다.

또 실제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내부자 거래가 불가능한 가운데 핵심 정보를 통해 외부인로서 엄청난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이 로비의 수단이 됐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고급 술집에서 수백만원 어치 접대를 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보안도 유지될 수 있어 최근 수사 과정에서 빈번히 드러났다. 지난 2~3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불어닥친 상장 분위기 속에서 이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방법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유행처럼 번진 주식열풍이 술 접대를 비롯해 고스톱이나 내기 골프 잃어주기, 선물 속에 봉투 넣기, 골프나 콘도 회원권 등으로 대변되는 이전의 로비를 넘어선 것이다.

물론 이같은 로비는 극히 일부 기획사와 PD들의 경우에 해당된다. 이미 스타파워가 미디어를 넘어선 요즘은 로비가 발붙일 환경도 그만큼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수사로 로비는 상존하고 더욱 은밀해졌음을 알수 있다. 검찰의 과잉수사 논란 또한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은 대부분의 선량한 연예 관계자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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