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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파워 '바링허우' 뜬다

최종수정 2008.08.20 12:45 기사입력 2008.08.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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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링허우 그들은 누구인가<上>
1980년대생.. '한가구 한자녀' 세대
명품 좋아하지만 자원봉사도 앞장서


지난 1979년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한 뒤에 태어난 1980년대생을 일컫는 말 '바링허우'.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소황제'· '소공주'로 불렸던 이들이 어느덧 성인이 돼 중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지나친 애국심에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하나 된 모습으로 올림픽을 축제로 승화시키면서 차세대 중국을 이끌 주역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편집자 주 〉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베이징 텐안먼(天安門) 광장은 수만 명의 인파가 질러대는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I♡China'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한 손에는 오성홍기(五星紅旗, 중국 국기)를 든 채 "중궈(中國) 찌아요(加油·파이팅)!"를 외치는 이들은 바링허우(八零後)다.

1989년 피로 얼룩졌던 텐안먼 광장은 20년이 흐른 지금 붉은 티셔츠와 붉은 오성홍기를 손에 쥔 '바링허우'로 가득 메워졌다.

바링허우는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산아제한정책인 '독생자녀제(獨生子女制·한 가구 한 자녀 정책)'를 시행한 이후 태어난 1980년대생을 일컫는 말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소황제'· '소공주'로 불렸던 이들은 어느덧 성인이 돼 중국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날 텐안먼 광장에서 시작된 올림픽 열기는 개막이래 열흘 째 계속되고 있다. 철통같은 보안 검색과 통제로 얼룩졌던 베이징올림픽은 바링허우를 통해 '축제'로 승화될 수 있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올림픽을 통해 급부상한 바링허우를 올림픽 주경기장의 애칭인 '냐오차오(鳥巢)'에 빗대 '냐오차오 세대'라고 지칭했다.

바링허우들은 이번 올림픽이 "중국의 국제지위를 향상시키고,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칭화대에 다니는 주양(竺陽· 23) 씨는 “올림픽이 중국에게 있어 대단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제성장을 일군 중국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황제, 소공주로 불리면서 홀로 자라난 바링허우들은 지나친 애국· 민족주의로 똘똘 뭉친 '중국의 신(新) 민족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티베트 유혈 사태로 형성된 국제사회의 반(反)중국 분위기에 맞선 주역도, 까르푸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사실상 항복선언을 받아낸 주인공도 이들 '바링허우'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독선적·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바링허우는 "우리를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반박한다.

베이징시 쭝관춘(中關村)에서 만난 류준빙(柳俊兵· 25) 씨는 "귀하게 자란 바링허우들은 다른 사람들도 자기 못지않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오히려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는 중국 기성세대들보다 배려와 동정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사상 최대인 150만명에 육박하는 올림픽 자원봉사자 수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설치된 안내데스크 안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외국인들의 길안내를 도와주는 이들 역시 바링허우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류홍(柳虹· 22) 씨는 "명품을 좋아하고, 소비를 즐기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게 '바링허우 세대'"라면서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짙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학생 이벌찬(22, 베이징대) 씨는 "베이징에 체류 중인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이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지원해 학교가 휑할 지경"이라며 "중국에서 열리는 첫 대형 행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자부심에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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