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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구글'.. 배신감 '부글'

최종수정 2008.08.12 11:48 기사입력 2008.08.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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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가 최근 잇따라 선보인 신규 서비스들은 대부분 국내 유명 포털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유사 서비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업계 우수인력들이 몰리면서 '인력 블랙홀'로 불려온 구글코리아가 모방서비스를 내놓자 구글코리아가 자랑하던 연구개발 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일 구글코리아는 동영상 전문검색 '구글비디오' 서비스를 론칭하고 이 서비스에 '최신 인기검색어' 기능을 넣었다.

구글코리아 측은 이 최신 인기검색어 기능에 대해 "한국사이트에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이라며 '구글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원규 연구개발(R&D)센터 사장은 "구글코리아 R&D센터의 시도가 글로벌 구글로 전파되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그러나 동영상 검색과 최신 검색어 기능은 이미 국내 포털에서는 흔한 서비스다.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대부분의 포털이 동영상 검색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신 인기검색어는 검색사업의 수익모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구글코리아가 내놓은 신규서비스에서 새로움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

또한 구글코리아가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마련한 '2008 베이징' 페이지 역시 국내 포털들의 서비스를 따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은 이 페이지를 오픈하며 "국내팀의 적극적인 준비와 기획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전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다. 국내 포털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월드컵, 올림픽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이를 종합하는 특별 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이같은 서비스들에 대해 "국내 사용자들과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들을 론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세계 시장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도 국내에서는 2~3%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한 구글이 한국화에 나선 것을 이해하면서도 그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구글코리아는 앞으로도 포털사이트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구글코리아가 포털 서비스 모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국내 포털사이트들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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