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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인 폐지' 신고땐 포상금 3000만원?

최종수정 2008.08.13 15:18 기사입력 2008.08.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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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폐지 물먹이는 행위 대처 나서…폐지업계 "조장할 때곤 언제고 제값부터 줘야"

한 지방자치단체의 폐지수거 활동 모습(본 기사와는 관련이 없음)


중소제지업체들로 구성된 제지공업협동조합이 최근 회원사와 대형 제지사, 폐지수집업체 등에 이색의 공문 한 통을 보냈다.

폐지에 물을 뿌리거나 물을 먹인 행위를 적발해 현장 물증과 업체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면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이와함께 '부당가수행위 근절 고소고발 신고센터'라는 다소 긴 이름의 센터를 운영한다고도 했다.

가수(加水)행위는 폐지에 물을 뿌리거나 물에 적시는 행위를 말한다. 즉 폐지에 물 뿌리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해 사안이 중대할 경우 고소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제지업계가 끝모를 경기침체와 경영난이 심화되자 오랜 관행처럼 여겨지던 폐지의 가수행위에 대해 발본색원에 나섰다. 가수행위는 이미 수 십년 동안 이뤄진 관행이었다. 업계는 물먹인 비율을 통상 10%에서 20% 내외로 추산해 왔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비율이 20%, 심지어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행위 뿐만 아니라 돌맹이 등 이물질을 넣어 중량을 늘리는 불법행위도 빈번하다는 것.

제지업계는 이 같은 불법행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경기침체에 폐지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폐지가격은 작년 5월 톤당 9만6000원에서 올 5월 현재 17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물먹인 폐지는 제지업계의 수율(불량률의 반대말)에 직결된다. 제지업계는 급증하는 가수행위로 평균 80%대이던 수율이 70%∼60%로 낮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지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수율이 10, 20%대로 내려가면 가동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1,2%가량의 수익성 하락을 가져오게 된다" 며 "업체당 수 억, 업체별로 한해 수 백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합에 따르면 5월 한달 기준 폐골판지, 폐신문지 등 폐지의 국내 사용량은 65만3663톤(톤당 17만원), 이는 1111억원어치나 된다. 이 중 1%∼2%인 10∼20억원이 물먹인 폐지로 인한 손실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100억∼200억원대라는 추산이다.

제지업계는 이에 따라 물 뿌린 업체의 제품은 전량 감량 조치하고 고의적으로 10%이상 물을 뿌렸을 경우 전량 반품 조치키로 결의했다. 또 이런 조치를 받은 업체는 업계와 정보를 교류하고 불법행위가 지속되면 고소 고발을 통해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폐지업체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가수행위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과도 같다는 것이다. 폐지업계는 "그 동안 가수행위는 범죄행위로 인식되지 않았다"며 "제지업체들이 폐지의 수급에 따라 가격을 마음대로 책정하고 가수행위를 조장시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폐지업체 관계자는 "물건이 부족하면 수분이 조금있어도 무게와 상관없이 많이 가져오도록 했다"며 "물건의 품질보다는 누가 수량을 많이 보유하고 납품을 많이하느냐에 따라 남품단가및 감량을 결정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물건이 남아돌 때는 기본감량이다 뭐다해서 수분이 없어도 감량을 마구해 장부상 부족했던 수량을 채워놓고 비축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폐지업계는 제지업계가 먼저 물량보다는 품질을 보고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수율이 90%가 나오는 종이는 90%에 맞는 단가를 지급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낮게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폐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지업계가 연간 사용금액의 0.1%만이라도 종이 재활용의 중요성, 가수행위의 불법행위 등에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된다"며 "폐지업체들도 스스로 정화작업을 통해 제지와 폐지업계간 상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지 재활용 과정
(1)펄프(조성공정) 폐지를 물과 약품을 섞어 작은 섬유입자로 풀어서 원료 및 부원료를 초조(Paper Making)하기에 적합한 재료로 만들어서 공급)
(2)탈묵 (탈묵기에서 종이 원료속의 잉크 입자들을 제거)
(3)초지기(종이를 뜨는 초지과정 및 탈수, 밀착 건조시킨후 광택과정)
(4)리와인더(넓은 폭으로 생산된 종이를 재단해 용도에 따라 다시 감아줌)
(5)제품창고 및 수송, 인쇄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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