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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만 가는 남북관계.. 현회장 '유구무언'

최종수정 2008.08.11 15:55 기사입력 2008.08.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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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됐지만, 갈수록 더해가는 남북 대치 정국에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커녕 대북 관광사업 전면 중단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과거 고비때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돌파구를 마련했던 현정은 그룹 회장마저도 이번 만큼은 입장 표명조차 속시원히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11일 현정은 회장은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를 '정몽헌 우리별연구동'으로 명명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달 11일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한달만에 첫 외부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명명식은 우리별 1호 발사 16주년과 고 정 회장의 타계 5주년에 맞춰 마련된 것으로, 정 회장은 지난 97년 첨단 핵심 우주기술 연구와 우주개발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해 34억원을 지원, 인공위성연구센터를 건립하고 KAIST에 기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그룹 임원진과 KAIST 연구진 등 80여명이 참석했고, 정 회장 모친 김문희 여사도 행사장에 모습을 보여 시중에 돌고있는 와병설을 무색케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날에도 대북사업과 관련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어떤 식으로 얽힌 매듭을 풀어갈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룹으로서는 주말마다 터지는 북한발 악재가 곤혹스러울 뿐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북한 당국이 금강산 남측 주재원 추방을 처음 언급하면서 대치 정국을 급랭시키면서 4일 정몽헌 회장 5주기 추모식에서 대북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던 현 회장이 일정을 바꿔 따로 참배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주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당국 관계자들을 추방하며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추방은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현대그룹은 2단계 비상체제를 가동해 순차적인 직원 철수를 진행하면서 악화되고 있는 정국에 속만 끓이는 상황이다.
 
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이미 지난 한달동안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4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현대아산내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금강산 관광은 이제 그룹의 경영 수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위기때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특유의 '뚝심 경영'으로 사태를 수습했던 현 회장이지만 입장을 발표하기에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
 
한편, 북측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철수 대상으로 지목한 남측 인원들이 이날 오전 전원 귀환했다.
 
남측 인력 11명 가운데 금강산 면회소 관계자 3명이 지난 10일 철수한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에 한국관광공사 2명, 금강산 면회소 관계자 6명이 돌아왔다.

47명의 필수인력을 금강산에 체류시켜왔던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13일부터 26명으로만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주말 10명에 이어 13일에는 나머지 11명이 본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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