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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사태 한달째 대치.. 갈등 '여전'

최종수정 2008.08.10 16:49 기사입력 2008.08.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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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 전원 철수, 현대아산 '비상 2단계' 돌입

금강산 사태가 발생 한달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한채 남북간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11일까지 금강산에 머물고 있는 남측 당국자 전원 철수를 결정했으며, 현대아산은 비상운영계획 2단계에 들어갔다.

10일 고성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달 11일 고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에 피살된 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내주 초까지 금강산 현지 인력을 절반 가량 자진 철수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금강산에 남아있는 현대아산 직원 47명 가운에 21명이 13일까지 순차적으로 귀환키로 했다. 금강산에는 26명만 남아 현지 시설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미 이번 주말에 10명이 철수했으며 나머지 11명은 13일에 본사로 복귀하게 된다.

현대아산은 이번 조치는 비상 인력운영계획 2단계에 따른 자발적인 것으로 북측이 9일 한국관광공사와 남북이산가족면회소 관계자 등 남측 당국자 및 불필요한 인원을 10일부터 추방하겠다는 발표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측의 남측 당국자 추방 조치에 따라 지난 9일 남북이산가족 면회소 관계자 1명이 나온데 이어 10일 현대아산 2명이 빠져나왔다. 11일에는 면세점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직원 2명과 금강산 면회소의 잔류 인원 6명이 11일 오전 10시에 한꺼번에 철수해 북측이 적시한 남측 당국 인원은 모두 귀환하게 된다.

10일 현재 금강산에는 재중동포를 포함해 655명이 남아있으며 이 가운데 남측 인원은 150명이다.

현대아산은 1단계 비상인력운영계획에 따라 금강산에 체류 중인 47명을 20여일을 주기로 25명을 귀환시키고 이미 내려온 25명을 다시 파견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교대운영하려고 했으나, 금강산 사태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핵심 필수인력만 남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사고 초창기만 해도 금강산 관광 중단이 길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남북 당국이 서로 대립각을 세움에 따라 금강산 중단 장기화에 대비해 조기에 비상인력운영계획 2단계에 돌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금강산 직원 22명을 철수시키고 특별한 일이 없는 본사 직원들에게는 휴가를 쓰라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에서 철수한 인력은 개성 관광에 투입하거나 안전 매뉴얼 보강 작업에 활용하고 있지만 금강산 사태가 2~3개월을 넘어설 경우 일부 인원에 대해 재택 근무를 시키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경영 합리화를 위해 내달부터 개성 관광의 경우 성인과 대학생에 한해 관광요금을 평일 1만원씩 올리기로 했으며, 본사 차원에서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불필요한 사무 비용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관광을 제외한 주요 수익원인 건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부서장 회의를 수시로 실시해 수익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은 약 400억원선. 7월부터 9월까지 금강산 관광 예약자는 최소 7만명으로 1인당 관광비용을 30만원으로 잡았을 때 관광 중단에 따른 손실만 21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이 상반기 최대 호황을 맞은데다 하반기는 여행 성수기라 7월부터 9월까지 추가 예약으로 매달 3만명 정도가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추정 손실액은 최대 270억원까지 이른다.

금강산 관광 잠정 중단에 따른 현지의 호텔과 숙박 시설, 면세점의 기회비용, 그리고 조선족 등 현지 고용인 월급 등을 포함하면 피해 액수는 300억~400억원에 달한다는 자체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현대아산의 지난해 매출액 3000여억원의 10%가 넘는 금액으로,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아산의 경영이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현대아산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금강산과 개성 등 관광사업이 매출의 45%, 건설 부문이 45%, 임대 수입 등 기타가 15%다. 관광사업 또한 금강산의 비중이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금강산 관광이 무너지면 현대아산의 경영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개성 관광 또한 금강산 사고 이후 예약이 15% 가량 빠져 수익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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