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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카스市에는 두 개 도시가 공존

최종수정 2008.08.08 15:54 기사입력 2008.08.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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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서남북 곳곳을 개발하느라 바쁜 중국 정부에게 '소수민족 통합'이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수류탄 테러로 중국 무장경찰 1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도시 카스(喀什·카슈가르). 이곳 사람들의 얼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국 사람의 모습과 다르다. 의사소통을 할 때에도 베이징 표준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카스에 마치 두 개의 서로 다른 도시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하며 이곳에 살고있는 위구르족과 다른 곳에서 이주해온 한(漢)족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경계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간쑤성에서 카스로 이주한 한족 당동밍(26)은 카스를 '사막 안에 있는 오아시스'라고 표현하며 "이곳은 사진을 찍으며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행사를 차려 실크로드에 관심있는 관광객을 끌어모으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나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스에 정착해 지역 토착민들이 쓰는 투르크어도 배워봤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며 "저는 여기서 소수민족이에요"라고 말했다.

카스에 살고있는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들이 한족과 잘 어울릴 수 없는 데에는 문화적 이질감의 영향이 크다. 이 지역 사람들은 중국정부의 서부개발 사업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한족들에게 경계심을 느끼고 있으며 투르크어 대신 표준어 수업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 일부는 자신들의 터전과 문화가 다른 민족에게 착취 당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카스는 한때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를 동서로 잇는 교통의 요지였지만 지금은 티베트와 함께 중국에서 민족 분쟁이 가장 날카롭게 나타나고 있는 위험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크로드 여행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관광 가이드들은 항상 '안전'을 강조한다. 진흙으로 지은 위구르 전통 시장에서는 한족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현대적인 건물의 중국 상점들 앞에는 경비원이 출입객을 상대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지 검색을 한다.

카스 사람들은 심지어 두 개의 시간을 사용한다. 한족은 '베이징 시간'이라 불리는 국가 표준시를 사용하지만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3400㎞ 떨어진 카스에서 위구르족이 사용하는 시간은 표준시와 2시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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