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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회장 장남, 적자기업 잇딴 인수 이유는?

최종수정 2008.08.12 10:00 기사입력 2008.08.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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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5곳 헐값에 줄줄이 매입.. 몸집 부풀리기 나서
형제간 경영권 승계 놓고 '경영성과' 높이기


효성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
효성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확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8일 효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계열사인 효성CTX가 LED 디스플레이 업체인 럭스맥스와 조명시스템 솔루션 업체인 럭스맥스네트웍스 두 곳의 지분 전량을 각각 20억원, 22억원에 매입했다. 이 두 업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최대 관광코스 중 하나인 LED 영상 멀티미디어쇼 시스템 ‘비바비전(Viva Vision)’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곳이다.

게임회사인 효성CTX는 조현준 사장이 지난 3월 지분을 50.0%애서 87.7%까지 늘리며 효성의 계열사를 사실상 조 사장의 사기업화한 곳이다. 조 사장은 또한 효성CTX를 통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바로비전의 지분 10.5%를 오는 20일에 48억 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다.

조 사장이 인수키로 한 회사들은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거나 순이익이 미비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들이다. 럭스맥스네트웍스는 4월말 현재 1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바로비전도 3월말까지 1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는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사장이 이들 기업인수에 나선 것은 우선 향후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효성CTX가 실시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들은 송군 전 럭스맥스네트웍스 사장, 공우석 럭스맥스 사장 등 특수 관계인들로 구성되면서 각 사간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이뤄진 것이다. 조 사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LED 조명관련 업체 두 곳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사실 조 사장의 확장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42.23%를 보유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상품권결제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이버패스의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 부문을 오는 9월 30일 350억 원에 양수키로 한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도 역시 효성CTX를 통해 40억원대 현금을 대여 받을 예정이다.

조현준 사장은 올해들어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판로에 애를 먹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하나씩 인수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멀티미디어 방송 솔루션 기업인 인포바다를 개인적으로 53.57%를 인수한 바 있다. 이 기업이 멀티미디어 방송관련 기술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판로를 뚫는 데 실패를 하면서 지난 4월 자본잠식상태로 최악의 길을 걷게 되자, 조 사장은 대표이사이자 창업자인 최인묵 씨의 지분 등 기타 지분 46.43%까지 인수하며 살길을 직접 모색하기로 결정한 것.

물론 자본잠식상태라 1주당 5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인수해 추가적인 자금이 들지는 않았다.

효성이 지난 2006년 인수한 IT 계열사인 에피플러스(LED용 에피웨이퍼 제조)의 지분 22.9%를 조 사장은 지난 4월 인수해 효성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서는 가하면 지난 3월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키투넷솔루션의 지분 42.23%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등극해 개인적인 자금을 통해 효성과 분리된 계열사들을 구축해 놓고 있는 상태다.

조현준 사장은 효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효성(주) 지분은 6.94%에 불과하다. 이튼 동생들인 조 현문부사장 6.56%, 조현상 전무 6.55% 등 서로 엇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분차이가 거의 없는 것은 향후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겠다는 조석래 회장의 부심(父心)이 작용한 것이라 게 재계의 시각이다.

조 사장인 자신의 개인자금과 최대지분을 보유한 기업들 통해 IT중소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세력을 확장하는 것은 향후 효성(주)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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