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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노조, 금속노련 탈퇴하라"

최종수정 2008.08.08 16:39 기사입력 2008.08.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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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들 불만 폭발.. 중앙교섭 승인없이 지부교섭 강행도

금속노조의 안하무인식 행보에 현대차지부가 결국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부 차원에서 감당하기 힘든 중앙교섭안 관철만 내세우는 금속노조의 전근대적인 처사에 더 이상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조합원의 반발기류가 표면화되는데다 지부 차원의 현안을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산별 중앙교섭안을 중앙쟁대위에 상정해 승인절차를 밟는 것과 별도로 지부교섭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금속노조 주도의 중앙교섭에 신경쓰지 않고 지부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상부노조에 대해 대립각을 공식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일 현대차 노사는 13차 본교섭에서 중앙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다음날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교섭장에 나타나 GM대우가 제시한 기준안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윤해모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금속노조 쟁대위에 상정한 중앙교섭안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중앙교섭을 일단락하고 조합원 근로조건을 내용으로 한 지부교섭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상부노조 주도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의 불만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2일 민주노총 주도의 쇠고기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부결로 명분없는 파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친 현대차 노조원는 지난 7일 금속노조가 현대차 노사간에 도출해낸 중앙교섭 절충안을 전면 거부하자 심리적 공황에 직면한 상태다.

아이디 '답답'을 쓰는 현대차 노조원은 금속노조 게시판을 통해 "이런식이면 추석 전에 타결은 어려워 보이는 데 언제까지 현대차가 볼모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노사가 생산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데 금속노조 위원장이 오케이를 안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성토했다.

현대차 상당수 노조원들은 지난 7월 이후 잔업 및 휴일 특근을 하지 못해 발생한 수입 감소가 상부노조의 억지춘향식 논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금속노조를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현대차 노조원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애비다'의 한 노조원은 "불법 정치파업 반대하면 단결 해치는 불순세력으로 내모는 등 이념 논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냐"며 "현장 최대 현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는 산별교섭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아예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한편, 현대차지부의 별도 지부 교섭 강행이 '중앙교섭 타결없이는 지부교섭 타결도 없다'는 금속노조의 방침을 어기는 것이어서 향후 상부노조와 지부간 노노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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