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장미란 메달 색깔보다 세계新 수립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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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치열한 메달 경쟁만 남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들은 모든 준비가 끝났다. 지난 4년간 피와 땀을 흘려온 한국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세계 10위 이내에 진입한다는 것.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12위로 밀려난 것을 제외하곤 1984년부터 지난 대회까지 단 한 번도 10위 이상 내려간 적이 없는 한국의 저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의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는 개막식 다음날인 9일부터 시작된다. 먼저 여자 10m 공기소총의 김찬미(기업은행), 김여울(화성시청)이 베이징발 첫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총열을 가다듬는다. 또 2006 광저우 월드컵 남자 10m 공기총 부문 1위에 등극한 진종오(KT)도 절치부심이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한국마사회)의 메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회 시작부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기대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수영, 레슬링, 양궁 등 대한민국의 무더기 금메달사냥이 펼쳐진다.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불참해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랭킹으로 보면 박태환(3분43초59)은 호주의 그랜트 해킷(3분43초15)과 미국의 라슨 젠슨(3분43초53)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훈련과정에서 세계 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내기도 해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400m 참가 선수들의 기록들이 3분43초대에서 1초 차이도 나지 않을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메달 획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선수단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밭은 역시 양궁이다. 박성현(전북도청)-윤옥희(예천군청)-주현정(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단체팀이 '올림픽 6연패 신화'에 도전한다.
11일에는 남자 양궁 단체팀(임동현-이창환-박경모)이 금메달을 향해 활을 든다. 또 남자 유도 73㎏급에서는 왕기춘(용인대)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레슬링은 12일 그레코로만형 60㎏ 정지현(삼성생명) 경기부터 주목된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14일에 펼쳐지는 남자 기계체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양태영(포스코건설)-김대은(전남도청)이 개인 종합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올림픽 최초로 단체, 개인전 2관왕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성현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15일 열리는 여자 역도 75㎏급 이상에 출전하는 장미란(고양시청)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세계 신기록 달성. 금메달은 이미 목에 걸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9일에는 양태영이 4년 전의 한풀이에 나선다. 지난 대회에서 평행봉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풀 햄(미국)에게 빼앗겼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실추된 명예를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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