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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따라 골프장따라] '원효대사의 가르침' 깃든 에이원

최종수정 2008.08.08 13:22 기사입력 2008.08.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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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에이원골프장(사진)은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곱씹게 만드는 곳이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낙동정맥의 끝자락 부근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 앞쪽에 지율스님이 도룡뇽을 살리자며 경부고속철도 터널공사를 막았던 천성(千聖)산이 있다.바로 이 천성산에 원효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때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경남 영축산 통도사 앞 조그마한 토굴에서 수행을 하고 있을 당시이다. 가부좌를 틀고 참선삼매경에 빠져있던 원효대사가 갑자기 무엇엔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원효대사는 자신의 토굴 마루판자를 뜯어내 '효척판구중(曉擲板求衆; 판자를 던져 중생을 구함 )'이라 쓴 후 공중으로 힘껏 날려보냈다. 판자가 도착한 곳은 바다 건너 멀리 중국 태화사의 법당이었다.

태화사에서는 한편 느닷없이 판자 하나가 법당 밖 마당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으니 이를 이상히 여긴 승려와 신도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웅성거렸다. 잠시 후 법당이 큰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렸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판자가 나타난 까닭을 깨달았다. 이 인연으로 1000명의 중국 신도가 신라로 건너와 원효대사의 제자가 된 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천성산이란 이름의 유래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원효대사가 이들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천성산을 헤메고 있는데 갑자기 산신령이 나타나 "저 위쪽에 1000명이 기거할만한 넓고 평평한 땅이 있으니 가보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원효대사가 이 곳에 절을 지으니 바로 '멀리서 왔다'는 의미의 내원사(來遠寺)이다. 판자를 날려보낸 토굴은 현재의 척판암이다.

이처럼 이 골프장 주위에는 원효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원효대사의 넓은 마음과 달리 코스는 그러나 의외로 까다롭다. 얼핏 보기에는 만만해 보인다. 페어웨이도 넓고, 거의 모든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인다.

하지만 무작정 덤비면 스코어카드의 숫자는 자꾸만 늘어간다. 원효대사는 모든 건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다. 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라운드를 즐기다 보면 상쾌해지고 오히려 스코어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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