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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사들이는 외국인.. 추세전환?

최종수정 2008.08.08 10:13 기사입력 2008.08.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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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간 외면했던 대형IT주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쥔 외국인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자 54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57만원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일간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사들인 물량은 802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기관이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30일 이후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의 집중 매도 공격을 받았던 LG전자도 지난 7일 외국인이 231억원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순매수가 과연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변화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의 15%가 넘는 대형 IT주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가 지난 6월부터 외국인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 충분히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점이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초 76만원대였던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54만원까지 떨어졌다"며 "실적 우려는 이미 선반영된만큼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의 추가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물 폭격으로 삼성전자 등 IT주가 폭락했지만 외국인 역시 펀더멘털을 놓고 보면 IT만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미국 등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남아있지만 이미 주가가 이를 선반영한 만큼 적어도 하반기 실적 우려가 또 다시 외국인의 매도를 부채질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불안요소였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며 "국내 대표 업종인 IT주에서 이같은 현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추세’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IT주를 최근 사들이고 있지만 대내외변수가 바뀐 것은 아니다"며 "추세적으로 계속 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김장열 애널리스트도 "실적 악재가 선반영됐다고는 하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치가 더 낮아질 우려는 여전히 있다"며 "외국인이 매수 추세로 전환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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