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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책 읽는 CEO

최종수정 2020.02.02 22:26 기사입력 2008.08.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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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책 읽는 CEO
기업의 흥망성쇠를 양 어깨에 짊어진 CEO의 자질을 어느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까. 카리스마가 없어도, 직관력이 떨어져도 훌륭한 기업 CEO가 될 수 있듯이 ‘독서’가 CEO를 평가하는 절대조건은 될 수 없다. CEO는 많지만 책 읽는 CEO가 많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어떤 CEO에게는 독서가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다. 특히 IT 업계의 CEO가 책 읽기를 즐긴다는 것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통한 디지털 경영철학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삼성SDS의 김인 대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독서광’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 대표는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대신 독서를 즐기기로 유명하다. 한 달에 20여권을 읽는다니 다독가(多讀家)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문구가 있으면 쪽지에 써놓았다가 직원들에게 들려주고, 심금을 울리는 책이라면 임직원에게 적극 권하는 것도 물론이다.

김 대표는 글쓰기에도 열심이다. 그가 매주 월요일 임직원에게 띄우는 ‘월요편지’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비롯,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매주 원고지 10매 이상의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지만, 김 대표의 폭넓은 지식과 감성을 담고 있어 그의 월요편지를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SK텔레콤의 김신배 사장도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업계의 주요 동향과 경영 영감을 얻기 위해 책 속에 파묻혀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6월에는 임원들에게 한 장의 편지가 동봉된 책을 소포로 보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편지에서 상반기 동안 고생한 임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리더십 함양을 위해 소개할 만한 책이라며 ‘결단의 기술’이라는 번역서를 권했다. 미국 비즈니스 매거진 ‘엑셀런트’에 잭 웰치, 스티븐 코비 등 세계적인 경영 대가들이 연재한 ‘세계 CEO들의 지헤(‘The Global CEO’s Wisdom)‘이라는 코너를 편집한 이 책은 리더가 어떤 철학과 신념으로 리더십을 펼쳐야 하며, 건강하고 창의적인 조직을 위해 어떤 경영 시스템과 요소들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 여름휴가 때도 ‘미래기업의 조건’ ‘생각의 탄생’ ‘위키노믹스’ 등 경영혁신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임직원들에게 추천하는 등 독서의 유익함을 적극 나누고 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독서를 통해 성공한 경영인으로 손꼽힌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다" "하버드 졸업장 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는 그의 말은 독서의 필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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