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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꿈'을 이룬 용의 부활

최종수정 2008.08.08 23:08 기사입력 2008.08.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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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꿈'으로 불리는 올림픽 개막일인 8일 중국 베이징(北京)은 흥분과 설렘, 극도의 긴장 속에 휩싸여 있다. 장장 130일에 걸쳐 역대 올림픽 사상 최장거리인 13만7000㎞를 돌고 돌아 숱한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에 닿은 성화를 바라보는 중국 정부도 시민들도 모두 웃다 울었다. 그것은 세계로 도약하고 미래로 비상하는 중화 부흥의 서곡과도 같았다.

베이징올림픽은 도쿄올림픽(1964년)과 서울올림픽(1988년)에 이어 20년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축제다. 무엇보다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정치·경제 등 하드파워 뿐 아니라 과학기술과 문화 등 소프트파워 면에서 성당(盛唐)시대에 비견할만한 세계의 '수퍼 파워'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꿈꾸는 중국 = 중국에서 올림픽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은 정확히 100년 전인 1908년이다. 당시 톈진(天津)에서 발행되던 청년보(靑年報)의 사설을 통해 처음 이 주장이 제기됐다. 올림픽이 중국인들에게 '100년만에 이뤄진 꿈'으로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중국의 꿈은 안으로는 샤오캉(小康, 먹고 살만한 수준)사회를 벗어나 다퉁(大同, 함께 잘 사는 수준)사회로 나아가는 것이다. 밖으로는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중화의 부흥, 이른바 팍스 차이나 시대의 개막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라는 대회 캐치 플레이즈에서도 엿보인다. 8일 선보이는 개막식 가운데 예술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제도 바로 '멍샹'(夢想), 즉 '꿈'이었다.

◆외교역량 강화 = 외교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은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증강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티베트 유혈사태와 인권탄압국이란 범세계적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개막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100여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웅변으로 말해준다. 올림픽 개최 사상 최대 규모다.

개장한 지 얼마 안되는 베이징서우두(首都)국제공항의 신청사와 귀빈로 주변은 이들 VIP들이 타고온 전용기와 특별기들로 꽉 차 있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개막식 참가 전에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말들을 쏟아냈던 각국 정치 지도자들은 중국찬가를 부르는 등 '중국 눈치보기'를 하는 현상도 목도된다. 올림픽 보이콧까지 선언하며 중국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1∼23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하는 달라아 라마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

◆경제대국 굳히기 = 올림픽 개최는 경제적으로 세계에 우뚝 선 경제 강국 중국의 과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은 이미 1989년 개혁개방 이후 30년만에 세계 4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번 올림픽은 그런 의미에서 '펀더멘탈(경제 토대) 없이는 올림픽 개최 없다'는 점을 확인해준 대회이기도 하다.

중국은 올림픽의 개최가 장차 중국 경제를 한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 산업구조조정을 통해 각부분의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림픽 개최지가 올림픽 이후 투자 등의 감소로 급격한 경제쇠퇴를 경험한다는 '포스트올림픽 증후군'에 대해 손사레를 친다.

정부 관료들이나 전문가들은 "이른바 올림픽후증후군이란 경제적 규모가 잠재력이 크지 않은 개최지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중국과는 관련 없는 얘기"라고 못을 박고 있다.

◆국가브랜드 제고 = 외교역량을 강화하고 경제대국의 입지를 확인한 중국이 최종적으로 가는 길은 소프트 파워의 극대화다. 소프트 파워란 과학기술과 성숙 문화적 역량의 성숙 등을 통해 다듬어진 대외 이미지나 국가 브랜드를 함축하는 개념이다.
인문·문화적 영향력을 갖출 때 비로서 국제사회가 중국을 진정한 대국으로 인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 올림픽의 3대이념 가운데 인문올림픽을 유난히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중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탁월한 효과를 냈다. 8일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 특히 개발도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중국은 우리의 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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