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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개점휴업'.. 분양 석달새 55%↓

최종수정 2008.08.07 16:00 기사입력 2008.08.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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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분양하는 건설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자재값 급등과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아파트를 지어봤자 수익을 내기 힘들 뿐 아니라 최근 건설사 부도 위기설이 시장에 나돌면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금융권의 대출 심사 마저 더욱 강화돼 건설사들의 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금리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건설사들의 속 앓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최근 6개월(2~7월) 전국에 공급된 공동주택 물량은 7만931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분양된 물량(12만2541가구)과 비교해 35%(4만3227가구) 정도 감소했다.

특히 최근 3개월(5~7월) 공급된 물량은 4만168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분양된 9만3305가구에 비해 무려 55%(5만1625가구)나 급감했다.

이렇듯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리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자재값 인상,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수익을 보장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중소건설업체 대표는 "택지비가 크게 오른데다 자재가격마저 급등하는 등 원가상승 요인이 너무 많다"며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비수기 휴가철, 부도괴담, 고금리 등악재가 겹쳐 정말 버티기 어려워 주택사업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부도설이 나돌면서 금융권은 현재 건설업체들의 신용평가를 다시 하는 동시에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건설업계의 자금 회전을 차단하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신용등급을 재평가한 후 대출금리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부 업체의 경우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부지를 내놓는다거나 일부는 사업 인·허가까지 지연되면서 큰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 시행을 전문으로하는 한 시행사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공사들이 땅을 찾아 다녔지만 요즘은 우리(시행사)가 땅을 갖고 가도 시공업체 쪽에서 쳐다도 안 본다"며 "사업 좀 해보겠다고 대출을 받아 땅을 사고 사업은 벌여놓았는데 집을 짓겠다는 시공사가 없어 막막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은행 이자율이 무려 최고 8%대까지 오르는 등 주택 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건설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의 임원은 "대출을 끼지 않고 아파트를 일시불로 살 수요자가 얼마나 있겠나? 하지만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금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자 내기가 버거운 수요자들은 분양 받기를 꺼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들은 미분양이 해소되어야 현금 유동성이 생기기 마련인데 미분양 적체로 자금 흐름이 꽉 막혀 다음 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건설사의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는게 업체들의 반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대책이 고양이 오줌 싸듯 찔끔찔끔 나오는 게 문제"라며 "뭔가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조만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금 부담과 금리 압박으로 주택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은 하반기에도 쉽게 걷히지 않을 거라는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꽁꽁 얼어붙은 주택·건설 경기를 녹일 '정책적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건설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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