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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무더기 퇴출설 '당국 방관'

최종수정 2008.08.06 15:41 기사입력 2008.08.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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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뒷짐에 시장 혼란만 부추겨.. 5년연속 적자기업 주가 줄줄이 하락

코스닥시장은 난리법석이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바로 '5년 연속 적자 코스닥기업 퇴출설'로 인한 것이다.

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5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내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는 무한투자, 신라섬유, 삼화네트웍스, 영인프런티어, 한국정보공학, 팜스웰바이오, 버추얼텍등 88개에 달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코어세스, 뱅크원에너지, NHS금융, 위고글로벌 등 116개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밝힌 "5년 연속 적자를 낸 코스닥 기업을 퇴출하고 4년 이상 적자 기업에 대해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강화 방안이 막상 추진될 경우 부실 기업의 '무더기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소급 적용 여부도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방침이 알려진 이후 상장사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진위 여부를 묻는 투자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해당 업체 주가도 날마다 큰 변동성을 보이며 출렁이고 있다.

우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5년 연속 영업적자인 GK파워 주가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연일 떨어져 사흘만에 13% 이상 떨어졌다.

개인 매도세도 늘고 있다. 지난 4~5일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한 코어세스의 경우 이 기간 거래량이 평소보다 2~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일 평균 거래량은 100만여주. 그러나 지난 4일과 5일에는 각각 250만주, 480만주가 거래됐다. 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대해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도입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소급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만성 적자 기업을 걸러내 코스닥 시장 질적 수준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검토된 것이며 퇴출 제도를 개선할 경우에 선의의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출설의 진원지인 금융감독위원회의 입장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무진선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나온 얘기일 뿐 지금으로선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퇴출설에 휘말린 코스닥기업들은 전전긍긍하는 수준을 넘어 존폐의 기로에 섰는데 반해 금융당국은 '나 몰라라'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다.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KNS홀딩스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이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올해도 적자가 예상돼 소급 적용이 된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4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오페스 관계자는 "보도 이후 컨설팅 업체로부터 대응책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며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소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적자난에 시달리는 모 코스닥 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장부 상 흑자를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더 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구체적 답변을 내놓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증시 전문가와 코스닥 상장사에서는 소급 적용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반대의 경우 형평성과 실효성을 두고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관련 종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 금융당국은 검토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에 당혹스럽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설익은 정책은 시장에서 막춤을 추는데 정작 이를 컨트롤하는 정책당사자는 커튼 뒤에 숨어만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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