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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인터뷰)

최종수정 2008.08.06 10:06 기사입력 2008.08.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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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남겼던 명대사다. 무한경쟁 시대를 이보다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이범수는 단지 극중 캐릭터인 장필호의 입을 빌어 대사를 읊은 것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사는 배우 이범수를 위한 것이었다.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이범수는 정말 오래 가고 있고 그래서 '강한 놈'이다.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이범수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형식적인 겸손함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건강한 자긍심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꿈틀거리고 있었다. 영화 '음란서생' '짝패'의 연이은 성공과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의 인기 덕에 그는 연기파 배우에 '인기스타'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붙이게 됐다. 그렇다고 자만에 이른 건 아니다.

"인기는 떨어지는 일만 남았어요. 두 편의 드라마로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100개 연속 칠 수는 없잖습니까. 당연히 침체기도 오겠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늦게 오게 만들 것인가, 오더라도 얼마나 짧게 끝낼 것인가죠. 전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매번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해왔어요. 연기 면에서도 그렇지만 운동해서 몸을 만들고 패션에 신경 쓰는 것도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입니다."

이범수는 드라마 '온에어'가 끝나자마자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에 합류했다. 이범수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올바른 교육철학으로 학생들에게 인기 높은 고등학교 국어교사다. 정체불명의 존재에 의해 죽음의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 학생들을 이끌고 문제를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이범수가 선택한 작품이니 꽤 중요한 역할임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소속사에서 만든 영화라 더 힘들지 않냐고요? 그렇죠. (웃음)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고사'를 연출한 창 감독과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친해졌어요. 창 감독과는 다음에도 꼭 한 번 다시 같이 작업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여름 개봉이라는 것 때문에 3개월 찍을 걸 한달 보름 만에 찍느라 고생이 정말 많았거든요. 40시간 연속으로 찍고 3시간 자고 일어나 또 밤샘 촬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으니 모두들 고생이 많았죠."


고생스런 촬영 일정은 이범수에게 그리 새로울 게 없는 경험이다. 2006년 개봉작 중 그가 출연한 영화는 우정출연, 특별출연을 포함해 무려 6편이었다. 6편 중 3편인 '잘 살아보세' '음란서생' '짝패'를 2005년 말에 한꺼번에 촬영했다. 김정은의 스케줄이 미뤄지고 '짝패'의 출연분량이 커지면서 생긴 일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찍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범수는 세 작품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놀라운 집중력으로 해석해냈다.

"제가 오기로 연기했던 시기였어요. 계기가 있었죠. 대학교 선배인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에 원래 제가 캐스팅됐었어요. 에이즈라는 소재 때문에 여배우가 한동안 정해지지 않았었죠. 그러다 여배우가 캐스팅됐는데 그쪽에서 남자배우로 꼭 황정민이 출연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갑자기 훅 떠밀려버린 거죠.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전도연이나 저나 같은 소속사가 같았거든요. 에너지는 넘치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러다 보니 더 정열적으로 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범수는 유독 신인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는 걸 좋아한다. "정열적인 신인감독들과 함께하는 현장이 생동감 넘치고 좋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위험부담도 있지만 기획의도나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읽으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나리오는 최소한 두 번 정독하고 나서 결정한다. 연극영화과 재학 시절 38편의 연극에 참여했을 만큼 지독하게 연기를 사랑하기에 작품 선정도 당연히 까다롭다.

"의대만 6년 다니는 게 아니에요. (웃음) 커리큘럼상으로는 4년간 연극을 세 편만 하면 되는데 전 연출까지 포함해 38편을 했어요. 1학년 때부터 선배들 연극에서 온갖 단역은 다 했거든요.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연기 이야기만 하면 신나고 설렙니다."

이범수는 현재 두 편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르면 9, 10월께 촬영을 시작할 듯하다. 몇 년 전부터 거의 쉬지 않고 일한 탓에 그는 아직 '싱글'이다. "주변에선 같이 출연하는 여배우 중 괜찮은 사람 없느냐고 물어요. 하지만 전 여배우는 직장의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부터 그랬어요.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와 사귀는 건 공적인 일을 빙자한 사적인 도발행위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의 소유자였어요. 하늘에서 점지해준 사람이 뚝 떨어져야 하는데. 큐피드의 화살이 꽂히는 순간이 오겠죠.(웃음)"


고경석 기자 kave@asiaeconomy.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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