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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잘되면 내탓, 안되면 남의 탓?

최종수정 2008.08.04 21:17 기사입력 2008.08.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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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김태호 PD가 '디시인사이드'의 '무한도전'갤러리에 직접 올린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청률이 하락하며 수많은 스태프들이 산고 끝에 만든 '무한도전'이 비판을 받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것. 메인작가가 눈물을 보이며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말할 때는 '무한도전'의 팬이 아니라도 가슴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기자들과 블로거를 비판한 부분에서는 '잘되면 내 탓이고 안되면 남의 탓'이라는 옛말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김PD는 "'우리가 너무 힘들게 한다며 면전에서 '무한도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던 몇몇 기자들과 웅크린 블로거 보란 듯이 정점을 찍고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예전 그 기자들이 쓴 수많은 '무한도전'이 재미있다는 기사들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 이른 바 '연예 저널리즘'이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재미있다'고도,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재미없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리는 언제나 재미있어"라고 생각할 때 이미 프로그램 회생의 길은 멀어진다.

김PD의 글 중 "항상 '무한도전' 뭐라 하는 기사들 보면 '쯧쯧... 이XX... 연예전문?? XX 옆차기하네... 클릭 늘리려 환장했구만... 나보다 '무한도전'에 대해서 많이 알고 많은 시간 고민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과격한 단어까지 쓰는 것을 보면 기자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물론 담당 PD만큼 자신의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담당 PD만큼 프로그램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모두 조용히 하고 있거나 무조건 재미있다고 쓸 수는 없다. 그리고 받아들여야할 비판,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비판을 제대로 골랐을 때 더 나은 길이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김PD는 "무한도전의 진정한 주인들과 임차인이 눈팅한 이 시간 기사로 옮기는 발 빠른 분들은 안 계시겠죠?? 혹 있으시다면... 넌 빠바라 빠바라바~ 빠빠 빨기자~!"라고 글을 맺었다.

자신의 글이 기사화가 되지 말기를 바라는 문구다. 그는 '빨기자'라는 비하적인 문구로 기자들을 평가했다. 대중적인 온라인 공간에 글을 올리며 기사화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말 한마디가 모두 기사화된다는 것을 감안한 김PD가 모든 기자들을 '빨기자'로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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