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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외교·안보 애송이' 이미지 벗었다

최종수정 2008.07.24 10:13 기사입력 2008.07.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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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등 오바마 해외 순방 긍정 평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은 중동 외교 순방에서 '외교ㆍ안보 분야의 애송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첫 중동 방문이 잘못된 발걸음이 아니었다며 긍정 평가했다. 오바마는 21일 이라크, 22일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이어 23일에는 팔레스타인 임시 수도인 라말라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바마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문제는 당사국이 풀어야만 하는 문제"라며 "중동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은 미국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으로 오바마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던 중동 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바마로부터 듣고 싶은 얘기를 들었으며 드물게 미국 대통령 후보에 대해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출처 : 블룸버그>

아울러 오바마는 이번 중동 순방에서 취임 후 16개월 내에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도 만들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오바마와의 회담에서 미군 철수와 관련 2010년이 적당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이스라엘 방문에서는 흔들림 없는 동맹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직접 대화에 나서 채찍과 당근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 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이번 중동 순방은 미디어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급거 귀국해 오바마와 단독 면담을 신청했고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라크 방문시 오바마와 함께 헬기에 동승해 오바마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은 불쾌해하고 있다. 오바마가 중동 순방을 하는 동안 자신은 찬밥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년이 넘는 포로 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월남전 참전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외교ㆍ안보에서만큼은 자신감을 내비쳤던 그였다.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ㆍ중동 순방을 통해 세계의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지난 14일 오바마의 기고문을 지면에 실었던 뉴욕타임스가 자신의 기고에 대해서는 퇴짜를 놓았다는 사실도 매케인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도 이번 오바마의 중동 순방 피해자가 됐다. 브라운은 오바마가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직전까지 이스라엘에 머물렀으며, 오바마 맞이에 바빴던 이스라엘로부터 찬밥 신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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