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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받는 장소가 따로 있나요"

최종수정 2008.07.23 08:56 기사입력 2008.07.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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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前 장관, 집무실ㆍ식당ㆍ공원 등서 돈 받아

"집무실·식당·공원·골프장.. 뇌물받는 장소가 따로 있나요"
 
지난 21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강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관 재임 시절 집무실은 물론 식당ㆍ공원ㆍ골프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1000만원 대의 돈이 오간 한두 차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500만원 미만의 '소액'을 수시로 건네 받는 방법을 선택했다.
 
특히 강 전 장관은 철저히 소액 수표와 현금만을 받는 주도면밀함도 보였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은 지난 2월 당시 서울 종로구 계동 해양수산부 장관실에서 위동항운 사장으로부터 200만원을 건네받았다.
 
강 전 장관이 이 업체로부터 한국과 중국을 잇는 카페리의 항로운항 편의 제공 명목 등으로 받은 돈은 모두 900만원.
 
지난 2006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무려 네 차례에 돈을 나눠받았다.
 
그는 차관 재임 시절인 2006년 5월에는 차관실에서 대형 기선 저인망조합장으로부터 선원 근로 감독 문제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받는 등 과감하게 집무실에서 뇌물을 챙겼다.
 
강 전 장관은 또 2005년 2월부터 2006년 6월까지는 동양고속훼리 관계자로부터 한식당ㆍ골프장ㆍ다방 등에서 9회에 걸쳐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총 1850만원을 챙겼다.
 
항만 준설공사 수주를 원했던 ㈜씨엘로부터는 서울 서대문형무소 기념공원에서 1500만원과 1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산항운노동조합 관계자로부터 신항만 개항과 관련된 노무문제를 잘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받은 돈의 상당액을 부인 지인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에 넣어두고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평범한 병원 직원인 이 계좌 주인의 통장에 억대의 돈이 드나드는 것이 수상하다고 여겨 추궁 끝에 강 전 장관 측의 돈이란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에 체포된 강 전 장관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 내용을 대체로 인정했으며 "공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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