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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자금줄 막혀 한숨짓는 中企

최종수정 2008.08.28 14:52 기사입력 2008.07.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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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입니까."

중소기업 희망통장이라는 신상품 판매에 성공한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이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중소기업에 3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금융계가 보인 반응이다.

금융권의 '대출 규제' 기류가 심상치않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금융기관들이 외형 경쟁보다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도 불길하다.

어제 한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는 "새 정부들어 금융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다보니 진행하던 신규투자 사업들이 사실상 모두 중단됐다"면서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테이킹을 하지 않으니 기업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CEO는 "10년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면서 호남기업들은 벌써부터 자금난을 걱정하는 분위기"라는 말도 전했다.

최근 사옥 매입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려던 한 중소기업 관계자도 국내 굴지의 은행으로부터 '대출 불가' 통보를 받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담보대출도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이 기업은 담보가액의 40%에 해당하는 LTV(담보인정비율) 한도 내 금액의 대출을 받으려 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은행이 외면하면 저축은행을 통해서라도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이같은 기업 자금난은 사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린 후유증일 수도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대출 규제가 이어지자 은행들은 중기 대출로 눈을 돌려 지난해 68조원의 대출이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미 3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됐다. 이러다보니 최근의 금융시장 기류를 감안하면 '기업대출의 위험'이 너무 커졌다고 인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대출이 중단되다보니 기업들이 체감하는 자금난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기업 일선에서 들려오는 이같은 자금난의 기류는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와 맞물려 그 파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실세 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선 지 오래고,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9%를 넘어섰기 때문에 신용대출 금리의 상당수는 이미 두 자릿수 금리시대를 맞았다고 봐야 한다. 이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함께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기위한 금융권의 공조도 사실상 물건너간 분위기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건설업계가 연쇄 도산할 때 100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금융권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인식때문에 공동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금융권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다보니 사실상 지원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새 정부들어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주요 금융기관의 기관장 교체와 민영화 논의는 이들 금융기관의 본원적 업무인 기업자금 공급업무에도 차질을 가져왔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난 정부에서 이미 논의가 끝난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향후 성장동력 자체가 꺼지는 사태까지 걱정된다." 경제 일선에서 기업하는 분들이 하는 걱정이 단순한 기우는 아닌 듯 싶어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는 지경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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