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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③ "다음엔 작고 단단한 영화 만들 것"

최종수정 2008.07.18 10:45 기사입력 2008.07.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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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순제작비만 175억원이 투입된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지운 감독이 차기작으로는 "작고 단단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맥스와 정크맨'에 관한 이야기와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영화 청년기의 마지막 작품으로 '놈놈놈'을 완성한 그는 '반칙왕'처럼 이야기에 충실한 작품과 '달콤한 인생'처럼 시청각적 실험을 시도한 작품의 장점을 모아 총체적 완결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자신의 영화를 이야기 위주의 영화와 시청각적 쾌감이 있는 영화로 나눈 바 있다. '놈놈놈'은 후자에 속하나?
▲'놈놈놈'은 단지 관객들에게 건강한 대중영화를 보여주고 싶어 만든 오락영화다. 이전 영화들은 나름대로 약간 엄격하게 두 종류로 나눈 반면 '놈놈놈'은 관객에게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냉수 한 사발을 선사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내 다음 작품부터 그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영화를 만들게 될 것 같다.

-'놈놈놈'을 보고 있노라면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홍콩 누아르 등이 뒤섞인 느낌이 든다.
▲누아르는 워낙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고 내 영화적 감수성과 로망이 있기 때문에 '달콤한 인생'부터 계속 배어있을 거라 생각한다. '놈놈놈'을 보면 여러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 말 경주 장면에서는 '벤허', 포스트모던한 공간 속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매드맥스', 비 오는 귀시장 전투는 '블레이드 러너', 어드벤처 액션의 규모에서는 '인디아나 존스'가 떠오를 것이다. 영화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서부극, 공포, 누아르,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멜로드라마를 만들 생각은 없나?
▲내가 해보고 싶은 장르 중에 남은 게 있다면 멜로와 스릴러인 것 같다.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두 편은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이었다. 생각해 보니 두 편 모두 누아르풍 고품격 스릴러다. 스릴러는 웬만한 테크니션이 아니면 만들기 힘들고 뭔가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격과 감이 떨어지는 장르다. 지금까지는 내가 하고 싶었던 영화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모든 게 골고루 안배돼 있고 총체적 완결성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스릴러를 만든다면 '세븐' '파고' '조디악' '양들의 침묵' 같은 진짜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다.

-할리우드와 프랑스의 합작으로 클로드 소테 감독의 '맥스와 정크맨'을 리메이크할 예정이라 들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할리우드 배우와 영어 대사로 찍는 프로젝트다. 가장 구체화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아직 시나리오도 못 받은 상태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한번 나가서 찍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해외 시스템이나 시장에 대한 궁금증도 있으니까.


-'맥스와 정크맨' 이후 준비 중인 영화가 있나?
▲고인돌? (웃음) 아직 없다. 장르라기보다는 작은 이야기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놈놈놈'이 밖으로 끄집어내서 보여주는 쾌감을 극대화시킨 영화라면 다음 영화는 내밀하지만 이야기가 단단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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