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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게 독설 퍼붓던 '왕비호', 진짜 가수가 되다(인터뷰)

최종수정 2008.07.21 09:32 기사입력 2008.07.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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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오버액션' 싱글앨범 발매…"공감대 자극하는 개그일 뿐 모두 큰 인기 얻었으면"


[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제가 독설을 퍼부었던 가수들이 모두 큰 인기를 누렸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오히려 왕비호의 독설이 가수들에게 홍보효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리고 이제 저도 가수가 됐답니다."

KBS2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의 독설가 '왕비호' 윤형빈이 가수가 됐다.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는 개그맨이 앨범을 냈으니 코믹한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 아니겠냐고?

아니다. 가수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그의 음악은 진지하다. '오버액션'이란 5인조 밴드를 만들어 '왕비호프로젝트'란 명칭으로 발매한 이번 싱글앨범의 수록곡 'Run Run Run'과 '개같이 벌자'는 '제대로 된 록음악'이다.

"오래전부터 음악활동에 대한 계획은 계속 있었죠. 그래서 '폭소클럽' 화니지니의 베이시스트 김영민과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하게 됐고, 왕비호가 인기를 끌다보니 덕분에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커졌을 뿐이죠"

하지만 개그를 통해 가수들에게 독설을 퍼붓던 그가 정작 가수 활동을 한다는 것이 쑥스러울만도 하다.

"물론 쑥스럽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 안 씁니다. 그 가수를 비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공감대를 자극한 개그일 뿐 무턱대고 비난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지목했던 가수분들과 더 가까워졌고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더군요."

방송과 개그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왕비호의 독설에 개인적인 악감정이 담긴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 것이다. 그렇다해도 그런 왕비호를 심하게 비난하는 '진짜' 안티도 있으니 윤형빈도 가끔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제 미니홈피에 찾아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욕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안 좋을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런 방문객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본 다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거의 다 OO초등학교에 재학중이더라구요. 다 어린 친구들이란 사실을 알고 크게 개의치 않고 기분도 풀어집니다."

하지만 지금 최고 인기 개그맨이 된 윤형빈도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시간이 길었다.

"각 개그 코너마다 웃기는 연기를 하는 개그맨과 그를 받쳐주는 개그맨의 역할이 분담돼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저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왔고, 그 역할에서만큼은 최고의 개그맨이 되자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날 윤형빈의 연관검색어로 '안 웃겨'가 나온 것을 확인한 후 충격을 받았습니다. 개콘의 '패션7080'도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직접 이끈 코너인데, 제가 안 웃긴다는 식으로만 평가 받으니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왕비호 역시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캐릭터이다. 당초 독립 코너로 기획했었지만 연출진이 '봉숭아 학당' 부활과 함께 그 코너 안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던 것.

그리고 어느 순간 왕비호가 개그계와 가요계, 그리고 대중들에게까지 '비호감 아닌 비호감 캐릭터'로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왕비호가 영원할 수 없다는 점.

"저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후속 캐릭터를 몇가지 준비하고 있는데 너무 욕심을 부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 뿐이죠. 어쩌면 다시 다른 개그맨을 받쳐주는 역할로 돌아갈 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끝으로 자신의 최종 목표는 메인MC로 인정받는 것이란 사실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개그맨을 넘어서 다른 꿈이 있다면 남희석, 이휘재, 강호동 선배 같은 최고의 진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윤형빈은 지금도 안티팬 모으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녹화를 앞두고 리허설에 한창인 '왕비호' 윤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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